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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33> - 첫 번째 동료 세실리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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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동료 세실리아(10)

카르고는 얼음 산맥을 떠날 때의 일을 떠올렸다.
파야곤을 보내고 난 뒤 몸을 만들기 시작한 카르고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몸에 깃든 신력이 봉인되기 전보다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봉인된 기간 동안 조금씩 소실되었어야 마땅한 신력이다. 그리고 수백 년의 세월을 감안하면 모두 소실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카르고의 심장에 간직된 신력은 봉인되기 이전보다 몇 배나 많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카르고는 봉인된 장소로 돌아와 이유를 살펴보았다. 원인은 금세 드러났다.

그 일을 떠올리자 욕조에 몸을 담근 카르고의 눈매가 돌연 부르르 떨렸다.

‘동료들이 신력을 모조리 나에게 주입하고 죽었어. 나에게 복수라는 큰 짐을 떠맡기고 자신들을 희생한 거지’
파야곤의 말에 의하면 동료들의 육신은 봉인이 풀리기 무섭게 산산이 부스러졌다고 한다. 봉인되기 전에 이미 죽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이유는 카르고의 심장에 충만한 신력이 알려주었다.

아케니아의 전사들에게는 최후의 순간 사용할 수 있는 비술이 있다. 그들은 팔이나 다리가 잘려나가 더 이상 싸우지 못하게 되었을 때 동료들에게 망설임 없이 신력을 전해주고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 전해준 신력을 받아들여 자신의 몫까지 싸우라는 의미였다.

십여 명 남짓 남은 아케니아의 전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카르고에게 신력을 주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유는 단 하나, 카르고가 그들 중에서 가장 강하고 노련한 전사였기 때문이었다. 그 탓에 카르고의 힘은 수백 년의 봉인기간 중에도 거의 소실되지 않았다. 신력이 곧 힘인 법, 카르고는 과거보다 몇 배나 강해진 것이다.
꼭 감은 카르고의 눈 사이로 한 줄기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멍청한 선택을 했군. 친구들. 그냥 봉인 당했다면 다시 만날 수 있었을 것을”

동료들에겐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카르고의 어깨에는 막대한 짐이 지워진 셈이다. 비록 얼음 거인에 대한 복수는 물 건너가 버렸지만 아케니아 혈족 전사의 혈통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숙명이 말이다. 어쨌거나 동료들의 희생 덕으로 인해 카르고는 봉인되기 전보다 몇 배나 강해졌다. 몬스터를 상대하며 카르고는 넘쳐나는 힘을 똑똑히 느꼈다. 큼지막한 주먹을 들어 올려 눈물을 닦아낸 카르고가 나지막이 다짐했다.

“친구들. 반드시 아케니아 전사의 혈통을 이어나가겠네. 그리고 아케니아의 전사들이 막강하다는 사실을 세상에 똑똑히 알리도록 하겠네”


다음 날 세실리아는 모처럼 개운하게 잠에서 깨어났다. 거친 필드에서 노숙을 하다 오랜만에 접한 여관의 푹신한 침대는 숙면을 제공해 주었다. 방문을 두드려 카르고를 깨운 세실리아가 여관 1층으로 내려와 식사를 했다. 고급 여관답게 음식 맛은 훌륭했다. 카르고 역시 음식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훌륭한 아침이었다. 세실리아”

“흠. 아만족의 입맛도 인간과 다르지 않군요. 카르고님을 만나기 전에는 아만족이 벌레나 몬스터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벌레는 즐겨 먹는 편이다.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지”

“설마……. 농담이시겠죠?”

질린 표정으로 몸을 일으킨 세실리아가 카르고의 손을 잡았다.

“우리 나가요. 가장 먼저 카르고님의 무기를 장만해야겠어요. 전사에게 무기가 없다는 것은 한 마디로 비극이죠”

세실리아는 카르고를 시장의 뒷골목에 있는 무기좌판으로 데리고 갔다. 동료들이 사냥을 마치면 항상 이곳에 들러 무기를 수선하거나 구입했기 때문이었다. 좁은 골목에는 수백 명의 상인들이 좌판 위에 무기를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중간 중간 가열로와 모루를 가져다두고 망가진 무기를 수선하는 장인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한번 골라보세요. 아마 쓸 만한 것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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