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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34> - 첫 번째 동료 세실리아(11)

첫 번째 동료 세실리아(11)

세실리아가 권했지만 카르고는 주변을 심드렁하게 한 번 훑어본 뒤 고개를 내저었다.
“전부 쓰레기들이다. 쓸 만한 것은 하나도 없어”

그 말에 세실리아가 재빨리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만약 그 말을 무기 상인들이 알아들었다면 틀림없이 칼부림이 날 것이다. 그러나 카르고가 아만족의 언어로 말했기에 알아들은 상인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눈이 높으시군요. 그럼 좀 비싸더라도 안쪽의 무기점으로 가 봐요”
카르고는 세실리아가 이끄는 대로 골목 안쪽에 위치한 무기점으로 향했다. 좌판 시장과는 달리 무기점 앞은 한산한 편이었다. 이곳은 주머니가 두둑한 귀족이나 기사 계급이 주로 이용하는 장소다. 진열장에 진열된 무기에는 모험가들이 감당하기 힘든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그러나 진열된 무기를 본 카르고는 역시 고개를 저었다.

“하나같이 쓸모없는 것들이야. 더 좋은 곳은 없나?”

입을 딱 벌린 세실리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무기점 주인이 카르고의 아만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이곳보다 상위라면 명품 맞춤무기를 제작하는 곳밖에 없어요. 그러나 그곳의 무기는 우리 주머니 사정으로는 어림도 없을 텐데……”

“일단 가보지”

세실리아가 카르고를 데리고 간 곳은 골목길 가장 안쪽이었다. 그곳의 분위기는 더욱 한적했다. 진열장을 갖춘 상점은 하나도 없었다. 좁은 문을 가진 나지막한 벽돌 건물 안에서 쇠 두들기는 소리만 규칙적으로 흘러나왔다.

“이곳이에요. 그런데 이곳의 무기는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로 비싸요”

“아무리 비싸도 전사라면 제대로 된 무기를 써야 한다”


카르고가 머뭇거림 없이 좁은 문 안으로 들어갔다. 좁은 실내에는 수증기가 자욱했고 구석에는 대장장이들이 웃통을 벗어던진 채 열심히 쇠를 두드리고 있었다. 손님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나마 벽에 몇 자루의 무기가 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카르고는 제법 오랫동안 무기를 쳐다보았다. 보자마자 고개를 젓던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종국에는 어김없이 고개를 흔들며 몸을 돌렸다. 장인들은 그런 카르고와 세실리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세, 세상에 도대체 어떤 무기를 고르시기에’

무심코 벽에 걸린 무기의 가격표를 쳐다본 세실리아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별로 특이해보이지 않는 롱소드에 그녀가 가진 전 재산에 가까운 금액이 붙어 있었다.

‘저, 정말 비싸군’

카르고를 따라다니는 세실리아의 얼굴에 조금씩 그늘이 깔리기 시작했다. 이곳의 무기가 명품이란 소린 들어봤지만 이토록 비쌀 줄은 몰랐다. 아마 카르고의 무기를 사고 난다면 꼼짝없이 빈털터리가 되고 말 것이다.

계속해서 공방을 기웃거리던 카르고의 발걸음이 마침내 멈췄다. 미동도 하지 않고 벽의 무기를 쳐다보던 카르고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드디어 찾았군”

그 말에 세실리아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가격표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벽에 걸린 무기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았다. 카르고가 망설임 없이 다가가서 벽에 걸린 대검을 풀어냈다. 순간 요란한 음향이 울려 퍼졌다.

'따르르르릉'

아마도 도난 방지를 위한 알람 마법이 걸려 있었던 모양이었다.

“저런”

세실리아가 화들짝 놀랐다. 그러거나 말거나 카르고는 유심히 검을 살펴보기만 했다. 요란한 소리가 났지만 웃통을 걷어붙인 장인들이 망치를 들고 달려오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음성에 세실리아가 고개를 돌렸다가 흠칫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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