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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49> -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9)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9)

‘아무래도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좋은 꼴을 겪을 것 같지 않군’
세아트의 파티는 포르나와 마법사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가 남자다. 또 그녀와 수레를 모는 포포리족 궁수를 제외하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본 베테랑들이다. 그런 그들이 왜 그녀 같은 햇병아리 사제를 파티에 받아들였겠는가? 분명 흑심이 있을 터였다.

‘야영하는 도중에 내 몸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지?’

그 생각을 한 포르나가 씁쓸히 웃었다. 그렇다 해도 자신의 입장에선 거절할 수 없어 보였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파티에서 내쫓길 게 뻔하다. 그리고 파티에서 내쫓긴다면 포르나는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흉포한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필드에서 사제 혼자 생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녀의 얼굴에 체념의 빛이 어렸다.
‘어쩔 수 없지. 원하는 대로 해주는 수밖에’

지금 그녀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몬스터의 신력. 오칸 백 마리를 모두 사냥한다면 그녀의 치유 능력은 한결 높아질 것이다. 비록 전리품 분배를 일절 받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이런 방법으로 몇 번 사냥에 가담하면 나름대로 쓸 만한 파티에 들 수 있는 치유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 지금은 실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해.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 말이야’

머리를 흔들어 상념을 날린 포르나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시선에 조그마한 체구의 포포리족이 능숙하게 수레를 모는 것이 보였다. 두카라는 이름의 포포리족은 포르나와 동일한 목적으로 파티에 가입한 청년이었다.

포포리족은 다른 종족에 비해 덩치가 작고 힘이 약하기 때문에 전사로 활약하기 힘들다. 그 때문에 포포리족은 보편적으로 궁수나 마법사의 길을 선택한다.

대부분의 동족들처럼 궁수의 길을 선택한 두카는 상당히 오랫동안 함께 사냥할 파티를 찾아 헤맸다고 한다. 풋내기 궁수와 마법사는 파티를 구하기가 사제보다 족히 열 배는 어렵다. 거듭되는 거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동료를 찾아 헤매던 두카는 마침내 세아트의 파티에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포르나와 마찬가지로 일회성이며 전리품을 분배받지 못하는 조건으로 말이다.

두카가 노리는 것도 포르나와 마찬가지로 몬스터가 죽으며 뿜어내는 신력이다. 그것을 받아들여 실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권리를 포기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신력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실력이 떨어지는 포르나와 두카는 신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현저히 작다. 아마도 앞에서 사냥하는 다른 동료들이 신력의 대부분을 흡수해버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그나마 두카가 포포리족이라 받아들여졌지 인간이었으면 결코 파티에 들지 못했을 거야’

사실 포포리족은 무척이나 쓸모 있는 종족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족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숲속에서는 더 대단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간보다 몇 배 빠르게 정찰이 가능할뿐더러 몬스터가 접근하는 기척을 간파하는 감지범위도 매우 넓다. 게다가 타고난 장인종족답게 나무를 잘 다룬다.

지금 일행의 뒤를 따르는 수레도 두카가 직접 만들어낸 것이다. 간단히 말해 두카는 파티의 잡일꾼으로 고용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도 보수를 단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카의 표정은 밝았다. 강력한 파티의 일원이 되어 필드로 사냥을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찬 듯했다. 그 모습을 보며 포르나도 억지로 얼굴을 폈다.

‘그래, 나도 언젠가 당당히 실력으로 좋은 파티에 받아들여질 날이 있을 거야’

열 명의 모험가들이 달려가는 말 뒤로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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