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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50> -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10)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10)

“핫! 파이어 볼!”
뾰쪽한 주문영창과 함께 이글거리는 화염구가 쏘아졌다. 목표는 전신을 허연 수액으로 칠갑을 한 거대한 나무 정령이었다.

트린트라 불리는 나무 정령은 이미 빈사상태였다. 화염구를 정통으로 맞을 경우 그대로 죽어버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위험을 감지하면 피하는 것이 몬스터의 본능이다. 날아오는 화염구를 본 트린트가 재빨리 몸을 틀었다. 때문에 화염구는 목표했던 트린트의 머리가 아니라 몸통에 부딪혀 튕겨나갔다.

“이런……”
세실리아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기껏 카르고가 기회를 만들어주었건만 몬스터의 숨통을 끊는 데는 실패했던 것이다. 그때 굵직한 카르고의 음성이 귓전을 파고들어왔다.

“아직 안 끝났다. 한 방 더”

세실리아가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나가 모두 고갈되었어요. 더 이상 화염구를 날리지 못해요”

“알겠다. 그럼 처리하겠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새하얀 빛이 트린트의 굵직한 몸통을 사선으로 가로질렀다.

'슈가각'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트린트의 몸이 그대로 쪼개졌다. 허연 수액을 분수처럼 뿜어내며 경련하던 트린트의 움직임이 멈췄고 곧 죽은 동체에서 신력이 뿜어져 나왔다. 신력의 대부분은 카르고에게로 흡수되었다. 신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워낙 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숨을 할딱거리던 세실리아에게로 흡수되었다.

“아아!”

이내 그녀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희열에 찬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피로감이 가시며 고갈되었던 마나가 급속도로 차올랐다. 세실리아가 눈을 꼭 감은 채 흡수되는 신력의 기운을 만끽했다. 그녀의 그릇이 가득 차자 남은 신력은 허공에서 흩어져버렸다. 아마 필드를 정처 없이 떠돌다 다른 몬스터의 몸에 흡수될 것이 틀림없었다.

트린트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바닥난 마나를 상당량 채운 세실리아가 눈을 뜨고 카르고에게 감사를 표했다.

“신경써주셔서 고마워요. 카르고”

“동료에게 그 정도는 기본이지”


머리를 가로저은 카르고가 금방 죽은 트린트의 몸통을 마치 의자인 양 깔고 앉았다. 그 모습을 세실리아가 감동에 겨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녀에게 실전수련을 먼저 제안한 것은 카르고였다.

‘몬스터를 죽이지 않고 붙잡고 있을 테니 마법으로 한번 마무리해보겠나?’

그 말에 세실리아는 깜짝 놀랐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마법의 숙련도는 사용할수록 높아진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실전에서 마법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해야 쉬는 시간에 나무나 돌 등 움직이지 않는 목표를 대상으로 화염구를 연습하는 것이 전부였다.

몬스터는 나무나 돌 같은 표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위험을 감지하면 회피동작을 취한다. 세실리아는 6개월 동안 라빈의 파티를 따라 다니기는 했지만 거의 사냥에 참가하지 못했다. 화염구를 시전하는 데 2분가량 캐스팅 시간이 필요하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기껏 시전한 화염구는 이미 죽어버린 몬스터의 피부를 태울 뿐이었고 그럴 경우 동료들에게 진득하게 욕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봐, 세실리아. 전리품을 망치지 마’

‘가죽을 벗겨서 팔아야 하는데 시커멓게 그슬리면 어쩌란 말이야!’

결국 그녀가 마법을 쓸 수 있는 기회는 모닥불을 피우거나 동료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에 국한되었다. 기껏해야 야영지 주변에 알람 마법을 설치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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