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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60> -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20)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20)

포르나의 치유주문이 아만족의 몸에 작용하는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세아트 때에는 겨우 출혈을 막는 것이 고작이었다.
“놀라워! 아만족의 몸에 치유 주문이 저렇게 잘 먹혀들다니……”

그때 포르나가 가장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후미에서 대기하던 오칸들이 일제히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린 것이다. 십여 마리의 오칸들이 흉흉한 눈빛을 번뜩이며 포르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끝장이란 사실을 알아차린 포르나가 눈을 꼭 감았다. 그때 카르고가 발을 굴러 땅을 박찼다.

'쿠웅!'
둔중한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오칸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바로 그 때 카르고가 포효를 내질렀다.

“꾸어어어어어!”

뱃속 깊숙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도전의 포효는 오칸을 강력하게 자극했다. 흉성이 깨어난 오칸들이 다시금 무기를 움켜쥐고 카르고를 향해 몸을 돌렸다. 포르나에게 더 이상 관심을 가지는 오칸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긴장이 풀린 포르나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저, 저게 대관절 내가 듣던 아만족이 맞아?”

바로 그때 뭔가가 그녀의 앞을 스쳐지나갔다. 너구리와 비슷한 생김새의 포포리족 궁수인 두카였다.

“도와야 해”

두카가 재빨리 몸을 날렸다. 세실리아를 향해 달려들던 오칸의 사체를 향해서였다. 놈의 갈라진 상반신에는 빛을 발하는 칼리아스가 꽂혀 있었다. 두카는 망설임 없이 칼리아스를 뽑아들었다.

'휘청'

칼리아스는 조그만 체구의 포포리족이 감당하기 힘든 무게였다. 그러나 두카는 필사적으로 칼리아스를 등에 짊어졌다.

“무기 배달이다!”

버럭 고함을 지른 두카가 카르고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꾸엑!'

두카를 발견한 오칸 몇 마리가 달려들었다. 오칸의 지능은 괴력을 발하는 아만족의 손에 여분의 무기가 쥐어지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러나 두카는 오칸의 창을 필사적으로 피하며 달리는데 열중했다. 사방에서 찔러 들어오는 창을 요리조리 피하며 달리는 모습이 역시 숲의 종족 포포리다웠다. 그러나 불쑥 튀어나오던 창날은 용케 피하긴 했지만 뒤이은 창대의 가격엔 미처 대비하지 못 했다.

“윽”

신음과 함께 두카가 창대에 얻어맞고 나뒹굴었다. 등에 짊어진 칼리아스 역시 맥없이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급히 몸을 일으켰지만 한 자루의 창이 허벅지를 깊숙이 찔러 들어왔다. 두카를 향해 오칸들이 새카맣게 달라붙었다.

“헤헷. 여기까지인가 보군”

두카의 눈에 체념의 빛이 드리워졌다. 바로 그때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서너 마리의 오칸이 마치 공성병기에 맞은 것처럼 날아갔다.

'콰콰쾅!'

이어 큼지막한 손이 두카의 머리통을 붙잡아 들어올렸다.

“헉!”

갑자기 높은 곳으로 끌려 올라가자 두카는 놀랐다. 그러나 그는 금세 그곳이 아만족의 어깨 위란 사실을 알아차렸다. 귓전으로 나지막한 음성이 파고들었다.

“눈만 가리지 말고 잘 붙잡고 있어라”

“와우! 이거 영광이야. 잘 싸워줘”

두카가 굵은 목을 끌어안은 것을 확인하자 카르고가 양손에 칼리아스를 나눠쥐었다. 두 자루의 무기를 들자 투지가 들끓기 시작했다. 게다가 포르나의 치유주문으로 인해 상처에서 전해지는 통증이 잦아들며 몸에 활력이 차올랐다. 카르고는 착 가라앉은 눈빛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오칸들을 노려보았다.

“처형의 시간이다. 모두 죽어라”

두 자루의 칼리아스를 휘두르며 달려드는 카르고의 모습은 마치 지옥의 사신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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