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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73> - 카누바라크가 남긴 풍성한 전리품(4)

카누바라크가 남긴 풍성한 전리품(4)

그들은 지금껏 구경도 못 해본 전리품을 보며 쉴 새 없이 감탄했다. 세실리아는 군데군데 얼룩이 져 있는 로브를 들고 감탄하고 있었다.
“죽여주는 로브로군. 모든 종류의 마법저항 주문이 영구적으로 걸려 있어. 물리저항 주문까지 걸려 있는 로브는 처음 봐”

그때 활을 들고 고민하던 두카가 카르고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이봐, 카르고. 이 활 내가 가지면 안 될까? 갖고 싶어 미치겠어”
그러자 카르고는 길게 생각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쓸 만한 것이 있으면 모두 챙기도록 해”

그 말에 파티원들이 정신없이 장비를 챙겼다. 희생자들의 피와 살점이 말라붙어 있긴 했지만 레나르의 마법길드로 가서 수선하면 충분히 쓸 수 있을 터였다. 세실리아와 포르나 역시 로브와 장신구 등을 한 벌씩 챙겼다.

“당장 입지는 못하겠어요, 언니. 깨끗이 빨아야 할 것 같아요. 우선 입고 있는 로브 위에 뒤집어쓰고 다닐래요”

“흠. 이것은 하이 엘프 사제가 입었던 로브 같군. 내 체형에는 맞지 않으니 새로 재단해서 입어야겠어”

파티원들은 희희낙락해하며 전리품을 레어 밖으로 부지런히 옮겼다. 전리품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한 명당 족히 대여섯 번씩은 들락날락해야 했다.


모두들 신이 나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 사이에도 카르고는 단 하나의 장비도 챙기지 않았다. 그것을 본 세실리아가 그제야 자신들의 행태가 민망한 듯 얼굴을 붉히며 카르고에게 권했다.

“카르고도 하나 골라 봐요. 방패와 갑옷이 망가졌잖아요?”

“나는 이 카누바라크의 껍질로 갑옷을 만들어 입을 거야. 스트라비님이 만들어주신다고 하셨거든. 그리고 방패는 잘 쓰지 않아”

“그래도 이렇게나 장비가 많은데……”

아쉬워하는 세실리아의 말에 카르고는 빙그레 웃으며 허리에 찬 칼리아스를 툭 건드렸다.

“난 이것으로 충분해.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드는 무기야”

일행들이 부지런히 나른 결과 결국 카누바라크의 레어에 쌓여 있던 보물이 모조리 수레 위에 실렸다. 양이 하도 많았기 때문에 두카가 나무를 잘라 수레 하나를 더 만들어야 했다. 카누바라크의 시체까지 실으려면 한 대로는 어림도 없었기 때문이다.

몰살당한 세아트의 파티가 남긴 말은 모두 열한 필이었다. 그중 여섯 마리의 말이 묶인 큰 수레에는 오칸의 소굴로부터 얻은 것들과 함께 카누바라크의 레어에서 건진 전리품이 실렸다. 그리고 두카가 즉석에서 만든 작은 수레에는 카누바라크의 시체가 여러 조각으로 토막 난 채 실렸다.

큰 수레는 두카가 몰기로 했고 작은 수레에는 세실리아와 포르나가 함께 올라탔다. 카르고는 성질이 사납고 거칠어서 수레에 묶이는 것을 끝까지 거부하는 카르미나 산 말 위에 올라탔다. 그렇게 이동할 준비가 모두 끝나자 두카가 한껏 신이 난 음성으로 고함을 질렀다.

“그럼 레나르를 향해 출바알!”

두카의 수레를 선두로 대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쿠르르르'

두카로부터 수레 모는 법을 전수받은 포르나와 세실리아의 마차가 그 뒤를 따랐다. 카르고는 말에 올라탄 채 그들을 호위했다.

돌아가는 길은 비교적 순탄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멀리서 감지되는 어지간한 몬스터는 카르고가 기세를 발산해서 모조리 쫓아버렸다. 그러나 실상 사냥을 마치고 돌아가는 모험가 파티에게 가장 위협적인 적은 몬스터보다는 같은 모험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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