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험가들이 아펜디아 분지의 공포 카누바라크를 사냥했어!”
“그게 정말이야?”
그들은 카누바라크를 잡기 위해 무수한 모험가들이 레나르를 나섰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악명을 떨치던 카누바라크가 토막 난 시체가 되어 수레에 실려 있다는 것이다. 삼삼오오 모여든 경비병들이 부러운 눈으로 수레를 쳐다보았다.
“누군지 모르지만 횡재했군. 레나르에 갑부들이 여럿 탄생하겠어”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며 많이도 죽었나보군. 수레 뒤로 묶인 말 등에 시체(?)들이 무수히 실려 있는걸”
그들이 중얼거리는 사이 마침내 대열이 관문 앞에 정지했다. 자욱하게 피어나는 흙먼지 사이로 명랑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두카가 기세 좋게 고함을 지른 것이다.
“이봐! 바리게이트를 좀 치워줘. 수레가 커서 지나가지 못할 것 같거든”
“알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 말에 경비병들이 공손히 대답했다. 카누바라크를 사냥할 만한 파티라면 그들로서는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하는 거물들이다. 보나마나 명성이 자자한 파티가 틀림없을 터였다.
어깨를 으쓱한 두카가 손가락을 뻗어 수레 뒤를 가리켰다.
“그리고 말 등에 묶인 녀석들 좀 처리해 줘. 우리 전리품을 노리고 공격해 온 도적들이야. 전직 모험가들인데 카누바라크를 보고서는 무모하게 달려들더군. 달려드는 족족 모조리 때려잡았지”
그 말에 경비병들이 입을 딱 벌렸다. 카누바라크와 싸우는 과정에서 전사한 시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확천금을 노린 도적떼였다니…….
두카의 말에 경비병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말 등에 실린 도적떼들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이제 그들은 죗값을 치를 때까지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할 것이다.
경비병들의 귓전으로 두카의 유쾌한 음성이 파고들었다.
“필드의 법도에 따라 도적놈들의 장비와 말은 모두 우리 것이야. 그 사실을 모두들 잘 알고 있겠지?”
“무, 물론입니다. 도적들의 장비는 모두 검거한 사람에게 귀속되는 법이지요”
두카는 어깨에 힘을 잔뜩 준 채 거드름을 피웠다. 그 모습에 포르나와 세실리아가 살짝 입을 가리고 웃었다.
“두카 녀석 정말로 신이 났군”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카르고도 조용히 미소를 짓는 듯했다.
그렇게 카누바라크 사냥에 성공한 카르고 일행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획득한 전리품을 모조리 팔아 거금을 손에 넣었다. 총소득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전리품 중에서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명품 무기가 수십 개나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모두 스트라비가 소개해 준 장인들의 공방에서 매입해 주었다. 하나같이 명성을 널리 떨친 이름난 모험가의 유품인지라 꽤나 비싸게 가격이 매겨졌다.
오칸족 소굴에서 건진 전리품들은 일일이 처분하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상인들을 불러들여 되는 대로 처분해 버렸다. 물론 그렇게 벌어들인 액수도 만만치 않았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바로 카누바라크의 체액과 독샘에서 추출한 독액이었다. 이미 그 가치가 입증되었기 때문에 카르고 일행은 카누바라크의 독을 경매에 붙였다. 그 경매장에는 그야말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하나같이 구하기 힘들기로 소문난 카누바라크의 독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카누바라크의 독은 널리 알려진 대로 무속성의 독인지라 말 그대로 부르는 것이 값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