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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83> - 카르고에게 도전한 자들의 운명(4)

카르고에게 도전한 자들의 운명(4)

라프라스가 이를 갈며 던필드를 노려보았다.
‘빌어먹을 자식. 둘이서 덤비면 틀림없이 이길 수 있다고 먼저 선동할 때는 언제고……’

여전히 휘파람을 불며 자신의 시선을 외면하는 던필드에게서 시선을 거둔 라프라스가 울상을 지었다.

“딱히 불만이 있다는 뜻이 아니었어. 그저 네가 보여준 능력에 자괴감을 느껴서 그런 거야. 물론 도전할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어. 아직은 실력을 더 키워야 할 때야”
말을 마친 라프라스가 가슴을 졸이며 처분을 기다렸다.

“흠. 그렇다면 지금은 도전하지 않겠다는 듯으로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너희의 도전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그 말에 라프라스가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자신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늘 높은 줄 모른다는 하이 엘프 종족의 자부심, 그 고결한 자존심도 압도적인 무력 앞에서는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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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뒤에서는 또 다른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플레임 스트라이크 한 방만 더 먹였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어!”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고함을 지르는 여인은 라프라스와 비슷한 생김새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길쭉한 귀가 금발 사이로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하얀 피부에 그림 같은 이목구비는 지나가는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셀리카라는 이름의 하이 엘프 여인은 눈에서 연신 독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선을 받는 세실리아는 여유 있게 웃었다.

“어쨌거나 마지막 플레임 스트라이크를 쏘기 전에 라돈이 죽었잖아요. 우린 마법사예요. 정황증거가 아니라 드러난 수치로 승부해야죠”

그 말에 셀리카의 눈빛이 흔들렸다. 어쨌거나 라돈의 사냥에 들어가기 전에 설치해 놓은 마법 측정기에 따르면 세실리아가 그녀보다 라돈에게 더 많은 타격을 입힌 것이 확실했다.

큰 것 한 방을 좋아하는 성품답게 셀리카는 오랫동안 마력을 끌어 모아 막강한 위력의 플레임 스트라이크를 만들어 냈다. 쏜살같이 날아간 그녀의 플레임 스트라이크는 라돈에게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을 안겨 주었다. 반면 세실리아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얼음 화살을 날려 라돈의 질긴 가죽에 연속으로 꽂아 넣었다. 그 자잘한 공격이 셀리카의 큰 것 한 방을 능가해버린 것이다. 마법 측정기에 그 결과가 명확히 나와 있었으므로 부정할 수도 없었다.

셀리카가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수치 측정기는 마탑에서 거금을 주고 셀리카가 직접 주문한 아티팩트였다. 측정치가 틀렸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패, 패배를 인정한다. 네가 이겼어”

“야호! 셀리카 언니를 이겼다!”

기뻐서 폴짝폴짝 뛰는 세실리아를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 셀리카였다.

‘내가 어쩌다 이런 지경에 처했을까? 저렇게 새파랗게 어린 인간 마법사에게까지 지다니……’

셀리카는 폭염의 마녀라는 애칭을 가진 하이 엘프 마법사다. 하이 엘프는 통상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성품을 가졌으나 셀리카의 성품은 누구 못지않게 과격했다.

어릴 때부터 마법에 재능을 드러낸 셀리카는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마법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남다른 그녀의 성품은 마법의 선택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쳤다.

“요는 큰 것 한 방이지. 자잘한 것 몇 방 날려봐야 답답하기만 할 뿐이라고”

동료 하이 엘프들과 몬스터 사냥을 나설 때에도 셀리카는 오로지 큰 것 한 방만을 고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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