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셀리카는 명성이 자자한 전사 몇 명을 시험해본 적이 있었다. 소문난 전사의 파티에 가입해서 그들의 능력을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예외는 없었다. 그녀가 고서클의 마법을 작렬시킬 경우 몬스터는 맞붙어 싸우던 전사를 미련 없이 내팽개치고 셀리카를 쫓아왔다. 그것은 제아무리 명성이 자자한 전사라도 마찬가지였다.
“흥! 지금까지 내 마법 공격을 받고 날 쫓아오지 않는 몬스터는 없었어요. 내기를 걸어도 좋아요. 만약 몬스터가 날 쫓아오지 않도록 붙잡을 수 있다면 당신이 원하시는 것은 뭐든지 해드리겠어요”
“좋다. 네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한번 보기로 하지”
그리하여 셀리카는 카르고의 파티원이 되어 필드로 사냥을 나가게 되었다.
몬스터를 보자 카르고가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카르고가 몬스터와 바짝 붙어 치고받는 모습을 보던 셀리카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캐스팅을 했다. 파괴력이 뛰어난 고서클 마법인 플레임 스트라이크였고 오랫동안 주문을 외웠기에 그 위력이 상상을 불허할 터였다.
“호호호. 어디 일그러진 얼굴을 한번 볼까나?”
좌표를 설정해 마법을 날려 보낸 셀리카가 즉각 도망칠 준비를 했다. 한 대 얻어맞은 몬스터가 그녀를 뒤쫓아 올 것을 확신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예상은 여지없이 어긋나버렸다.

'콰콰콰쾅!'
셀리카의 플레임 스트라이크가 몬스터의 등판에 작렬하며 사방으로 불똥이 튀었다. 등가죽이 녹아 등뼈가 드러날 정도로 강력한 타격이었다. 그러나 몬스터는 셀리카를 쫓아오지 않았다. 아니, 돌아보지도 않았다.
마법이 작렬하는 순간 카르고가 특유의 몰아치기로 몬스터를 사정없이 밀어붙였다. 연거푸 타격을 받고 밀려난 몬스터의 귓전으로 도발의 함성이 파고들었다.
'캬아아악!'
분노한 몬스터가 광분해서 마구 날뛰었다. 그러나 카르고는 침착하게 무기를 휘둘러 몬스터의 역공을 막아냈다. 몬스터는 셀리카를 쫓아가기는커녕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셀리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건 말도 안 돼! 다시 해 봐요”
그렇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제아무리 강력한 마법 공격을 날려도 그녀는 몬스터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다. 카르고는 셀리카의 마법이 작렬하는 순간 공격의 강도를 부쩍 높여 밀어붙였다. 애초에 몬스터의 관심이 그녀에게 돌아갈 여지를 주지 않은 것이다.
다섯 마리의 사냥감을 잡았지만 마찬가지 결과가 나오자 결국 셀리카가 백기를 들었다.
“졌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원하신다면 절 잡아먹어도 좋아요”
그런 그녀의 말에 대한 카르고의 요구는 무척 엉뚱했다.
“너와 내기를 하느라 갑옷에 흠집이 많이 났다. 칼리아스의 블레이드도 이가 많이 나갔어. 파티원들과 함께 사냥하면서 수리비를 갚아야 한다”
“도, 돈이 필요하면 드릴게요. 저 돈 많아요”
“돈은 필요 없다. 몸으로 때워”
결국 그렇게 해서 셀리카는 카르고의 파티에 합류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