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에 대가릴 박을 테냐, 아니면 카누바라크의 독이 달린 화살에 맞아볼 테냐. 양자택일하도록”
“너희들도 박아”
“하, 하지만 저희들은……”
“만류하지 않았으니 공범이야. 뭐 싫다면 화살 맛을 보여줄 수밖에 없고”
시위를 만지작거리는 두카의 모습에 그들이 기겁을 해서 동료의 옆에 머리를 박았다. 체구가 우람한 모험가 세 명이 바닥에 머리를 박고 낑낑거리는 모습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그들을 향해 두카가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내가 다시 내려올 때까지 그 자세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뒷일은 책임질 수 없어. 굳이 도망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어. 대신 한 오백 골드 정도 현상금을 걸어서 공고판에 내걸 테니까 각오하도록. 흠씬 두들겨 팬 뒤 발가벗겨서 끌고 오라고 말이야. 물론 그 조건은 지금부터 유효해”
그 말에 머리를 박고 있던 모험가들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오백 골드라면 눈에 불을 켜고 자신들을 잡으러 다닐 녀석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당장 부근에서 술을 마시던 모험가들의 눈빛부터 변해 있었다. 두카가 주머니에서 금화 몇 개를 꺼내어 허공에 던졌다가 받았다.
“정확히 오백 골드로군. 저놈들이 도망칠 경우 붙잡아오는 사람들에게 주겠어. 명심해. 녀석들을 실컷 두들겨 팬 뒤 발가벗겨서 끌고 와야 해. 내 방은 삼 층의 육 호다. 그럼 이만”
더 이상 볼일이 없다는 듯 냉정하게 몸을 돌린 두카가 아로나의 손을 붙잡고 그대로 3층으로 올라갔다.
두카의 손에 이끌려 그가 묵고 있던 방에 들어간 아로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며칠 동안 2층의 객실에서 묵고 여관비를 지불하느라 주머니를 있는 대로 톡톡 털어야 했다. 그러나 두카가 묵고 있는 3층의 특실은 2층과는 비교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화려했다. 족히 세 배는 넓었으며 개인 욕실까지 딸려 있었고 각종 가구와 집기들도 최고급이었다.
“와! 방 좋네”
“도시 안쪽으로 들어가기 싫어서 대충 잡은 거야. 시설이 구려서 이 여관은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야”
두카의 말에 아로나는 조용히 입을 닫았다. 이것이 풋내기 모험가와 명성이 자자한 일급 모험가와의 차이였다.
“두카 네 활약상은 들었어. 놀라운 파티에 소속되어 있다며?”
“응.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파티라고 자부하지. 이래봬도 내가 카르고 팀의 원년멤버거든”
“정말 부럽다”
아로나의 눈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어깨를 으쓱한 두카가 그녀의 근황을 물어왔다.
“그런데 넌 어떻게 해서 이곳까지 오게 된 거야?”
아로나가 지난 일들을 털어놓았다. 모험가의 길을 걷기 위해 고향마을을 떠나온 일과 이곳에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새 서러움이 북받쳐 올랐는지 눈물도 주르르 흘러내렸다.
“고생했구나. 하긴 나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 그땐 정말 고생 많이 했지. 카르고와 만난 것이 나에게는 일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그래도 기본 실력이 있으니까 동료로 인정받은 거겠지? 어쨌거나 나도 이젠 지쳤어. 돈도 다 떨어졌으니 고향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그럼 모험가의 길을 완전히 포기한 거야?”
“그렇진 않지만 이대로는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