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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98> - 전사의 꿈을 꾸는 아케니아 혈족(6)

전사의 꿈을 꾸는 아케니아 혈족(6)

던필드의 뒤를 이어 희끗한 그림자가 파이시스의 아랫배 쪽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파이시스가 고통에 겨운 신음을 토해냈다.
'캬아아악!'

단단한 껍질로 보호받는 파이시스의 아랫배에는 보기 흉한 줄이 죽죽 가 있었다. 하이 엘프 검사 라프라스가 비호처럼 파고들며 쌍검을 휘두른 것이다. 급히 몸을 돌린 파이시스가 독액을 뿜어냈다. 라프라스를 더욱 위협적인 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파아아앗'
라프라스가 툴툴거리며 독액을 피해냈다.

“젠장. 카르고가 맡고 있을 때는 아무리 공격해도 쳐다보지도 않더니 말이야. 던필드. 똑바로 못 해?”

“빌어먹을……”

던필드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맹공을 가했다. 그의 랜서가 견고한 등껍질에 연거푸 구멍을 뚫어버리자 파이시스가 다시 몸을 돌렸다. 필사적으로 공격한 끝에 파이시스의 관심을 라프라스로부터 돌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몸을 돌린 파이시스가 세차게 독액을 내뿜었다.

'푸우웃'

던필드가 살짝 방패를 들어 올려 독액을 막아냈다. 그러나 파이시스는 생각 외로 영악한 보스 몬스터였다. 방패로 인해 시야가 살짝 가린 틈을 타서 또다시 독액을 스프레이 형태로 분출했던 것이다. 그 독액이 막 방패를 치우던 던필드의 얼굴에 작렬했다.

“크으윽. 이, 이놈이……”

예상치 못했던 일격을 당한 던필드가 뒤로 주르르 물러났다.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라프라스가 맹공을 가했지만 한 번 틈을 발견한 파이시스는 계속해서 던필드에게 따라붙었다. 이미 눈이 퉁퉁 부어올라 시력을 잃은 상태라서 던필드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 외마디 음성이 울려 퍼졌다.

“모두 비켜”

귀에 익은 셀리카의 음성이었다. 그 말에 라프라스가 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파이시스의 등판에 엄청난 화염 마법이 작렬했다.

'콰아아앙'

사방으로 뜨거운 열기가 확 뿜어져나갔다. 물러나던 라프라스가 급히 얼굴을 가려야 했을 정도로 강력한 마법이 날아와 작렬했다. 흘러나온 체액이 곧바로 증발해버렸고 등판의 절반이 벌겋게 익어버렸다. 강력한 일격을 맞은 파이시스가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렸다. 흉성이 어린 겹눈이 마법 공격을 가한 셀리카에게로 향했다.

'캬아아악'

괴성을 내지르며 돌격하는 파이시스. 상체에 두카가 날린 화살 서너 발이 날아와 박혔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그러나 셀리카는 도망치지 않았다. 도리어 달려드는 보스 몬스터 파이시스를 빙그레 웃으며 쳐다볼 뿐이었다. 그런데 그때 돌진하던 파이시스의 몸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바로 아로나의 저주가 걸린 것이다. 워낙 강한 보스 몬스터라서 서너 번을 실패한 끝에 마침내 저주가 발현되었다. 그러나 파이시스는 그러거나 말거나 달리는 데 열중할 뿐이었다. 그러나 셀리카는 파이시스가 지척에 도착했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지척에 도착한 파이시스가 날카로운 앞다리를 들어올렸다. 파이시스의 다리가 막 셀리카의 가녀린 몸을 꿰뚫으려는 순간 묵직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실망이로군, 던필드. 이런 사소한 실수를 하다니 말이야”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렬한 충격이 파이시스의 몸에 작렬했다. 셀리카의 뒤에서 느긋하게 팔짱을 끼고 상황을 지켜보던 카르고가 움직인 것이다. 그를 믿었기에 셀리카는 일절 피하지 않았다.

'콰아아앙'

폭음과 함께 파이시스의 몸이 주르르 뒤로 밀려갔다. 카르고가 비호처럼 다가서며 몸통박치기를 가했던 것이다. 큰 충격에 파이시스가 비틀거리며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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