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의 후안무치한 행태는 B2B(기업간 거래)에 이어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까지 확대되고 있다. B2B 영역에서 EA는 자신들이 소유한 FIFA 초상권 보호를 위해 소송을 남발해왔다. 그러나 다른 회사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주요 간부 빼내기 등을 시도해 소송을 당하는 등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는 막무가내식이다.
백보 양보해 EA의 말대로 한국내에서 터진 문제는 본사와 지사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배틀필드3'의 경품 누락은 궤를 달리한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벌인 일이다.
특히 EA는 올해 국제 게임쇼 E3에서 전세계 이용자들과 매체앞에서 약속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기도 하다. 게이머를, 소비자를 '봉'으로 밖에 보고 있지 않는 것이다.
올해 경영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EA가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주요 매출원인 '배틀필드'와 '피파'를 하나라도 더 팔아 보려는 전략의 일환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소비자를 우롱해 판매고를 올리는 셈이다. EA는 이제 소비자에게 사기를 쳐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재미에 푹 빠진 것 같다.
우물 안 개구리는 더 큰 세상을 모른다. 닌텐도는 전세계 판매량 기록 갱신이라는 우물에 만족해 스마트폰과 오픈 마켓을 외면했다. 당연히 시대의 흐름에 밀려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EA 역시 계속 이런식이라면 스스로 개구리를 자처하는 꼴일 뿐이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