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방 도시 크레온은 고대 아틀란티스 제국의 통치하에 끔찍한 수탈을 당했다. 오리하르콘(아틀란티스인의 힘의 원천) 제작에 들어가는 4대 광물중 하나인 불사조의 결정(Cristal of phoenix)이 크레온에서 채굴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크로노스 왕국의 작은 도시 크레온은 번영을 누렸다. 불사조의 결정이 점령군과 광부를 부르고, 점령군과 광부를 따라 상인들이 몰려 왔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위해 상점과 여관과 술집이 성행했다.
-T. 조이너스 저(著), 굴절의 역사 중에서

만월(滿月)의 밤이다.
한때는 번화했지만 지금은 초라한, 도시 크레온의 모습이 환한 달빛아래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부분의 건물이 마모되거나 파손된 상태로 방치 되어있다. 오랜 역사를 감안 하더라도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좀 심한 편이다.
대부분의 건물이 단층이지만 간혹 이 삼 층짜리 석조 건물도 보인다. 크레온에서 가장 큰 건물은 중앙에 있는 시청 건물이다. 시청을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길이 쭉쭉 뻗어 있다. 불사조의 결정을 채굴해 가기 위해 주둔해 있던 아틀란티스인들이 만든 길이다.
그래도 구획정리가 잘 된 성벽 안쪽의 도시는 나은 편이다. 도시의 성벽 외곽에 있는 거주 지역은 참담했다. 십여 개의 판잣집을 제외하고는 전부 천막이다. 그곳의 거주민들은 성벽 안쪽의 도시에서 살다가 점점 외곽으로 밀려난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성벽 안쪽의 건물 밀집 지역.
술집 문이 스르르 열리는가 싶더니 한 남자가 텅 빈 밤거리로 비칠비칠 걸어 나왔다. 잠시 후 술집의 문이 닫히더니 “철컥” 하고 자물쇠 채우는 소리가 났다. 이내 술집의 불이 꺼졌다. 그러고 보면 남자가 마지막 손님이었던 모양이다.
“꺼억, 춥다”
몸을 가누지 못한 남자는 지그재그로 길을 걸었다.
환한 달빛에 남자의 그림자가 비틀거렸다.
비칠거리며 골목을 걷던 남자는 아랫배에서 요의(尿意)가 느껴지자 지체 없이 한쪽 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바지춤을 끌러 내려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냈다.
'촤아아아-'
고요한 밤중이라 소리가 제법 컸지만 남자는 신경쓰지 않았다. 술에 취한 것도 있지만,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까닭이다.
오히려 남자는 자신의 오줌 줄기가 만들어 내는 소리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세찬 오줌 줄기를 내려다보았다.
“좋아~ 좋아~”
오줌줄기가 강할수록 정력이 세다던가?
'투둑, 툭'
좋은 시간도 다 갔다.
격한 방뇨가 끝나자 남자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곧이어 아랫도리를 추스르던 남자가 멍한 얼굴로 주변을 휘휘 둘러보았다.
‘어? 어디서 야리한 소리가 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