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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5. 태양의정원과 마탑(2)

태양의정원과 마탑(2)

아이가 시큰둥한 얼굴로 대답했다.
“레오요”

“응? 사자검(獅子劍) 레오디나스?”

코넬리우스가 황당하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네, 그 아저씨는 그냥 툭툭 잘 막아내던데요?”

“이 녀석아, 레오디나스는 왕국에서 제일 강한 용병인데 당연하지”

“아~ 그러니까, 약한 사람에게만 통하는 기술이라는 말이군요!”

“이 녀석아! 그런 말이 아니라,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해도 상대의 역량에 따라 잘 안 먹힐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도 레오디나스가 찾아오느냐?”

코넬리우스는 급히 화제를 바꿨다. 아틀라스가 검술에 대해 물고 늘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대로 두면 아틀라스는 “사제님은 레오디나스를 이길 수 있나요?”라고 물어올 것이다. 파란 많은 가족사 덕분에 일찍 철이든 아틀라스는 다루기 힘든 상대였다.

“잊을 만 하면 오더라고요”

코넬리우스가 인상을 찡그렸다. 확실히 보통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쯧, 애늙은이 같이……’

그런데 레오디나스가 요즘도 아틀라스를 찾아 간다는 사실이 놀랍다. 레오디나스는 아직도 레아를 잊지 못하고 있는 걸까?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5. 태양의정원과 마탑(2)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생각에 잠긴 코넬리우스의 귀로 아틀라스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런데 상대가 누구라도 어느 정도 통해야 좋은 기술 아닌가요?”

“이 녀석아, 그것도 상대가 어느 정도라야 말이지. 너는 꼬맹이고 상대는 어른, 그것도 싸움을 밥 먹듯이 하는 용병인데 무슨 기술인들 먹히겠느냐?”

“그래도……”

“그래도는 무슨, 참, 검술은 이제 끝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건 다 가르쳤으니까 앞으로는 혼자서 익히도록 해라”

코넬리우스가 막대기를 한쪽 구석으로 내던지고 손을 툭툭 털었다. 왠지 앞으로 다시 막대기를 잡지 않을 분위기다.

“끝이라고요?”

아틀라스도 코넬리우스처럼 막대기를 멀찍이 던졌다.

“그래, 솔직히 더 가르칠 거도 없다. 그나저나 너도 내년이면 태양의 정원에서 나가야 하는데 기술이라도 익혀야 하지 않느냐?”

“기술요?”

“왜? 익히기 싫으냐? 사제가 되려고?”

“……”

아틀라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삼년간 코넬리우스를 따라 다녔지만 내일의 계획에 대한 말은 없었다. 남들에 비하면 늦은 셈이지만 그래도 갑자기 코넬리우스의 말을 들으니 ‘앞으로 뭘 하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아틀라스를 보고 있던 코넬리우스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사제가 되는 것도 좋지. 아! 그러고 보니 너도 신성문자(神聖文字)를 배웠으니까 절반은 사제라고 할 수 있겠다. 혹시 사제가 될 생각은 있느냐? 네가 원한다면 내가 위에다가 말해 줄 수도 있다”

물론 농담이다. 이제 열 한 살짜리 꼬마에게 사제를 권유할 정도로 개념 없이 살지는 않는다.

그런 마음과 달리 코넬리우스는 진지한 표정이다.

하지만 코넬리우스의 속을 모르는 아틀라스가 황급히 말했다.

“아니에요. 나는 엄마와 함께 살 거에요”

“응? 어둠의 숲으로 가겠다는 말이냐?”

되묻는 코넬리우스의 표정이 어두웠다.

아틀라스가 엄마를 찾아 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막상 직접 그 말을 들이니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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