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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30. 창조와 파괴(5)

창조와 파괴(5)

이그너스 13세가 걱정 말라는 듯 환하게 웃어 보였다.
“하하하! 두 분 후작께서 국정에 관여하지 않으니 얼굴 볼 일이 있어야지요. 오늘은 차나 함께 마시자고 모셨습니다”

이그너스 13세는 두 마법사에게 제법 깍듯했다. 그들을 후작에 임명한 것은 자신이다. 그들이 어디 가서 후작의 대접을 받지 못하면, 그것은 곧 자신에 대한 능멸이나 마찬가지다. 이그너스 13세는 자신이 솔선수범함으로 다른 귀족들이 불경죄를 범하게 하지 못할 생각이었다.

칼로스와 코르테즈는 원로의 마법사들이다. 그것도 마법사들 사이에서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하던 연금술사다. 당연히 눈치가 발달하여 황제에게 다른 뜻이 있음을 짐작하고 있었다. 황제가 몇 달을 못 넘기고 자신들을 부른 까닭은 오리하르콘 때문이 아니겠는가?
찻잔이 비자 이그너스 13세가 계면쩍은 미소로 입을 열었다.

“봄에 북방을 정벌했소. 여름에는 남방을 정벌할 계획이오. 북방의 야만족을 정벌하는데 열 명의 기사가 사망했소”

“……”

“남방의 왕국들은 정규군이 변변치 않은 야만족과 다르오. 기사들은 개인전은 무적인데 집단전에는 취약하더이다”

코르테즈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럴 겁니다. 소드 마스터라고 해서 뒤통수까지 눈이 달린 건 아니니까요”

“하하, 맞는 말이오. 난전(亂戰) 중에 화살이 날아오면 피할 길이 없더이다. 실은 대부분의 기사들이 난전 중에 목숨을 잃었소”

이그너스 13세는 잠시 말을 멈추었고 빈 잔을 들여다보았다.

칼로스가 황급히 주전자를 들어 올리자 이그너스 13세는 손을 저었다.

“그대들이 나를 위해 채워 주어야 할 것은 이 빈 잔이 아니오”

“하오시면?”

칼로스가 되묻자 이그너스 13세가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30. 창조와 파괴(5)

“남방의 왕국들을 정벌하려면 더 많은 기사단이 필요하오. 물론 처음처럼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지만, 결원을 보충하는 수준의 오리하르콘으로는 감당 할 수 없을 것이오”

“몇 명의 기사를 육성하시려는지요?”

“북방에 500명의 기사를 주둔 시키고, 황도에 200명의 기사를 남겨둘 생각이오. 남방의 정벌을 위해 남은 기사는 고작 300명 뿐이오. 나는 그들이 최소한 500명은 되야 무리없이 남방을 정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오”

“……”

칼로스와 코르테즈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결국 200개의 오리하르콘을 더 만들어 내라는 소리다. 물론 그것으로 끝은 아닐 것이다. 전쟁을 수행하는 와중에 결원이 생길 테니까 말이다. 당장 200개의 오리하르콘을 만든다는 것은 둘만의 힘으로 무리였다.

칼로스가 젊은 황제의 체면을 생각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저희가 오리하르콘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옵니다. 그러나 여름 전까지 두 사람이 200개의 오리하르콘을 제작 할 수는 없사옵니다”

“지난해에는 천개나 되는 것을 만들지 않았소?”

“그때는 22명의 제자들과 함께 제작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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