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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38. 창조와 파괴(13)

창조와 파괴(13)

마운트 남작의 표정이 굳었다.
“예, 마녀가 용병의 머리를 입에 넣는 걸 제가 봤습니다”

“마녀라면, 마물이 여자였더냐?”

“그렇습니다. 붉은 피부에, 긴 금발머리는……. 분명히 여자였습니다”
“……”

순간 마운트 남작의 얼굴이 어두워 졌다.

인간의 머리를 먹는, 붉은 피부에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라면 칼라후다. 기록에 의하면 칼라후는 상급의 마물이었다. 인간의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른 움직임과 창칼을 튕겨내는 피부를 가진 칼라후는 지역에 따라 군신(軍神)으로 추앙 받기도 했다.

‘백작님 염려대로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말았군’

40명의 기사가 있어야 하는데, 이제 남아있는 기사급의 인원은 25명 정도에 불과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곳은 어둠의 숲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사의 숫자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지금처럼 마물의 공격을 받으면 몰살당한다’


크라우스 백작은 즉시 용병들에게 원진을 형성하게 했다.

울창한 숲 속에서 원진을 형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용병들은 어깨를 맞대고 둥그렇게 둘러섰다.

크라우스 백작은 원진의 중앙에 기사와 기사급 용병들을 모았다. 그리고 마물 칼라후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해가 질 때까지 칼라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토벌대는 꼼짝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숙영을 해야 했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38. 창조와 파괴(13)

“암울하군. 이런 곳에서 숙영이라니……”

크라우스 백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이 나무로 꽉 막혀, 습격을 받아 죽기 딱 알맞은 자리다.

마운트 남작이 씁쓰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아!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어둠의 숲은 어디든 다 이 모양이니”

크라우스 백작이 새삼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이 나무로 꽉 막혀 있다. 그러고 보니 어둠의 숲에 들어온 뒤로 공터를 본 기억이 없다. 아니 하늘을 보기도 어려웠다.

“내 평생에 이렇게 빽빽한 나무숲은 처음일세. 어둠의 숲이라는 이름이 왜 생겼는지 알겠어”

“고대 아틀란티스인 들도 어둠의 숲은 돌아 다녔다고 하지 않습니까”

“괜히 들어왔던 건가”

크라우스 백작의 얼굴에 자조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마운트 남작이 자책에 빠진 크라우스 백작을 위로했다.

“백작님,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크라우스 백작이 결연한 표정으로 중얼 거렸다.

“그래, 우리는 칼라후를 잡으러 온 거야. 마물의 이름에 겁들 먹고 움츠려 들면 안되……”

크라우스 백작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멀리서 단발마의 비명이 들려 왔다.

“끄악!”

“제길, 다시 온 모양이군! 용병들을 최대한 중앙으로 모으게!”

“예!”

부단장이 어둠 속으로 뛰어 나갔다.

잠시 후 비명 사이로 용병들을 부르는 부단장의 고함 소리와 기사들의 외침이 들려 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살아남은 용병들이 중앙으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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