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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소프트맥스, ‘마그나카르타’ 리콜 결정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2년 1월 2일: 대형 포털, 온라인게임 서비스 강화

10년 전에 다음이 게임사업 강화에 나섰습니다. 온네트를 인수하며 스포츠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사업 강화를 선언한 지금 모습과 많은 부분이 겹쳐 보이네요.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이하 다음),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 등 국내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운영 업체들이 신생 온라인 게임 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고 온라인게임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이 최근 온라인게임 업체 유리텍(대표 이주율)과 동양풍 팬터지 게임 ‘공작왕’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야후코리아도 PC방 프렌차이즈업체 사이버리아(대표 황문구)와 슈팅 온라인게임 ‘워터크래프트’ 서비스를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2002년도 신규 사업으로 온라인게임 분야에 주목해 왔으며, 게임의 질적 수준과 수익 모델을 분석한 결과 ‘공작왕’을 국민게임으로 지원․육성키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은 자사 커뮤니티 서비스를 활용, 게임 프로모션에 나설 방침입니다.

또 사이버리아는 야후코리아와 해상을 무대로한 슈팅 온라인게임 ‘워터크래프트’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 제휴를 빠르면 내주중 체결할 예정입니다. 양사는 지난 한달 동안 ‘워터크래프트’ 서비스에 관현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향후 이 게임을 야후코리아 사이트 상의 단독 게임으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사이버리아는 ‘워터크래프트’ 마케팅 비용을 지원 받는 대신 자사 가맹 PC방 네트워크를 야후 측에 제공키로 하고, 향후 발생하는 온라인게임 매출의 일정액을 나눠갖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대형 포털 사이트 운영 업체들이 게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을 비롯한 대다수의 포털 서비스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온라인게임 업체들과의 물밑 접촉을 시도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 온라인게임 업계는 포털 사이트 운영 업체들의 공격 경영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의 재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 2002년 1월 3일: 게이머, 마그나카르타 리콜․환불 요구 봇물

PC게임 개발 업체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가 최근 출시한 3D 롤플레잉 게임 ‘마그나카르타’의 버그 문제로 게이머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지난달 29일 당초 출시일을 두 번이나 연기하면서 출시됐으나 게임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치한 이후에도 각종 버그로 게임 진행이 어려운데다, 게임 가이드북과 다른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게이머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프트맥스 게시판을 비롯해 인터넷 게임 게시판에는 ‘마그나카르타’와 관련한 항의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특히 ‘마그나카르타’ 예약 구매자를 포함한 게임 사용자들은 집단으로 소프트맥스에 제품 리콜과 환불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소프트맥스 측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이렇다할 묘안이 없는 실정입니다.

‘마그나카르타’는 소프트맥스의 대표 타이틀인 ‘창세기전’ 시리즈의 맥을 잇는 게임으로 지난달 29일 발매됐으며, 출시 1주일만에 예약판매 4만장을 포함 총 8만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소프트맥스가 최초로 시도한 3D 타이틀로 그래픽의 우수성은 인정받고 있으나, 그외 게임 시스템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3일만에 3종의 패치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증거”라며 “마그나카르타는 소프트맥스가 갖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PC게임 개발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2002년 1월 4일: 넷마블, 3D 온라인게임 ‘노바1492’ 서비스

넷마블(대표 방준혁)은 3D 온라인게임 개발 업체 아라마루(대표 강석진)와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이 회사의 온라인게임 ‘노바1492’를 서비스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노바1492’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성장형 로봇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넷마블은 이 게임을 위한 전용 서버를 구축하고 ‘넷마블노바1492’라는 이름으로 자사 게임과 연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넷마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3D 온라인게임 업체들과 제휴를 추진, 갤럭시게이트의 3D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라그하임’을 자사 게임에 연동시켰으며, 최근 라이코스코리아의 3D 액션 대전게임 ‘제로’를 서비스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 아라마루와 제휴를 맺게 됐습니다.
방준혁 사장은 “신생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넷마블과 연동 서비스를 통해 단기간 내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서비스 노하우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3D 게임을 발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2002년 1월 6일: 소프트맥스, ‘마그나카르타’ 리콜 결정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프로그램 상의 버그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신작 PC게임 ‘마그나카르타’에 대한 부분 리콜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말 출시된 이 게임은 판매 1주 만에 8만장이 소진될 만큼 올 상반기 게임 시장 최대 화제작이었으나, 판매 직후 타이틀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게이머들로부터 환불 및 리콜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이 게임은 소프트맥스의 대표 타이틀인 ‘창세기전’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이 회사 최초의 3D 게임이었으나 출시 일정을 무리하게 지키려 했던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게임을 조기에 구입한 사용자들은 인스톨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과 게임 안내서와 실제 게임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강력히 항의했으며, 이에 따라 소프트맥스는 패키지 내용물 가운데 인스톨 CD와 퀵가이드(게임 진행 설명서)를 교환해 주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패키지 판매 이후 리콜을 실시하기는 드문 경우로, 지난해 PC게임 유통사 위자드소프트가 ‘악튜러스’ 한정판 리콜을 실시한 이후 두 번째입니다.

이제 ‘마그나카르타’를 구입한 사용자들은 패키지 내에 포함돼 있는 시리얼 넘버(제품 번호)를 사용해 소프트맥스 홈페이지 상에서 고객등록을 하면 수정된 CD와 안내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소프트맥스는 이달 내에 모든 구매자들에게 수정 제품을 발송할 예정이며, 별도로 ‘마그나카르타’ OST CD를 함께 제공할 방침입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리콜 조치로 약 4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비용보다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쌓아 왔던 소프트맥스의 이미지가 손상된 점이 안타깝다”며 “소비자들의 지적을 그대로 수용하고 마그나카르타는 물론 향후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2002년 1월 7일: 소니, 한국 가정용게임 종속화 시동

소니의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의 국내 판매 가격이 일본 내에서의 소비자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입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대표 윤여을)는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도매 공급 가격을 299달러로 확정하고, 5%의 유통마진을 수용하는 모든 업체들에게 이를 공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PS2용 콘텐츠는 별도의 총판이나 유통 대리점 없이 15%의 마진을 수용하는 모든 중소도매상들에게는 직접 물건을 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제 PS2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315 달러에 달해 일본 내 판매 가격(약 300달러)을 웃돌 전망입니다.

특히 SCEK의 이 같은 판매 전략은 PS2나 PS2용 콘텐츠 공급을 위해 별도의 국내 총판을 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한국 내 게임기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판매마진이 각각 5%․15%일 경우 국내의 중소 유통 업체들은 재고 부담으로 인해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는 총판을 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소니는 세계 모든 시장에서 직판 위주의 사업을 벌여 왔으나, 한국서는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총판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국내서는 아직까지 PC가 주요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데다, 온라인게임의 확산으로 상대적으로 값비싼 게임기와 게임기용 콘텐츠 보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CEK가 직판 판매 방식을 고집한 것은 총판 방식을 택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불법 복제의 문제와 유통 마진에 따른 소비자가 상승의 문제를 의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왕에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택하기로 한 것입니다. PS2 대리점 공급 가격을 일본 내 소매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한 것이나, PS2용 킬러 콘텐츠들을 복제가 어려운 DVD로 제작하고 있는 것 또한 이 같은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우려했던 대로 소니가 세계 시장에서의 전례대로 시장 종속을 위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동시에 직판하겠다는 것은 엄청난 자본과 조직력이 필요한 것으로 게임기 기반이 미미한 국내서는 쉽지 많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2002년 1월 8일: 엔씨소프트, ‘리니지’ 맥버전 출시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업계 최초로 매킨토시용 ‘리니지’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리니지’ 매킨토시 버전은 엔씨소프트의 미 현지법인(엔씨인터랙티브)에서 개발한 것으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맥월드엑스포에서 공개됐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매킨토시 버전을 미 현지법인을 통해 내달 초부터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 매킨토시 사용자의 58%가 미국에 집중돼 있어 리니지 매킨토시 버전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북미 지역 외에도 한국․일본․대만․홍콩 등 ‘리니지’ 서비스 국가별 반응을 검토한 후, 매킨토시 버전 게임의 서비스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 2002년 1월 9일: 게임물 사후관리 강화된다

온라인게임과 아케이드게임․PC게임 등 등급분류를 받은 모든 게임물에 대한 사후 관리가 강화될 전망입니다.

게임․영화․비디오․음반 등에 대한 등급분류를 실시하고 있는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는 지난 7일 각종 심의 매체물에 대한 사후관리를 위해 별도 부서를 신설하고 2개로 분리돼 있던 게임물 등급분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은 게임물 등급분류의 형평성과 통일성을 꾀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영등위는 기존의 PC게임 및 온라인게임 심의부서(PC게임미디어부)와 아케이드게임 심의부서(게임영상부)를 게임영상부로 통합했습니다. 또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상에 명시된 사후관리위원회 설치 규정에 근거해 사후관리부서를 설치하고 해당 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이 부서는 그동안 등급분류 제도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심의 매체물의 불법적인 변형과 유통(판매)에 대한 감시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향후 시장 건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영등위는 현재 각 등급분류 소위원회 의장을 포함해 YWCA․매체비평단체․한국예총․소비자보호원 등 비영리 민간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사후관리위원회를 출범한 상태입니다. 이 위원회의 주요 업무는 영등위의 등급분류 활동에 대한 국민 반응 조사와 심의 매체물에 대한 사후 확인 작업으로, 국민반응 조사는 연간 1~2회 정도 실시하고 매체물 사후 확인 작업은 이달부터 매월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사후 확인 작업의 주요 내용은 등급분류를 받은 매체물의 유통 실태와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나, 문제의 소지가 발견될 경우 관계기관의 협조를 통해 단속 및 제재를 가할 방침입니다.

영등위 관계자는 “등급분류 제도의 정착을 위해 사후관리부서 설치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러나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 지원과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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