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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47. 사자검 레오디나스(9)

사자검 레오디나스(9)

“무슨 말씀이신지요?”
“쓸 만한 인재인지를 묻고 있는 걸세”

“자타가 공인하는 왕국 최고의 용병입니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용병왕이 될지도 모릅니다”

“오호! 용병왕까지? 사람 됨됨이는?”
“설마 그를 기사단에 받아들일 생각이십니까?”

“안될 건 뭔가?”

“그건 힘들 겁니다”

“왜? 출신 성분이 불확실한 용병이라서?”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를 사자검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길들여지지 않는 야수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는 기사단에 들어오지 않을 겁니다”

“야수라……”

크라우스 백작이 어둠을 응시하며 중얼 거렸다.

가능하다면 길들여 보고 싶었다. 그 정도로 마지막에 그가 보여준 일격은 눈부셨다. 하지만 크라우스 백작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자를 장사지내고 돌아온 레오디나스의 손에, 위엄 있는 대검이 들려 있지 않았다.

크라우스 백작은 그가 왜 빈손으로 돌아 왔는지 알고 싶었다.

결국 크라우스 백작은 마운트 남작을 보내 이유를 물었다.

한참 만에 돌아온 마운트 남작이 당황한 얼굴로 답했다.

“다시는 검을 잡지 않겠다고 합니다”

“검을? 왜?”

“칼라후로 변했던 여자와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쯧, 용병 생활을 청산하겠다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재주가 뛰어난 사람으로 보이던데 아쉽게 됐군”

“그래봤자 용병 나부랭이일 뿐입니다”

“몰랐군. 용병을 싫어했나?”

“칼을 들고 다니지만 기사도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니까요”

“기사도라……”

크라우스 백작의 시선이 다시 레오디나스에게로 향했다.

여자를 베고 검을 버린 용병이라니? 왠지 기사도 보다 더한 뭔가가 느껴진다. 하지만 상대를 애써 평가절하 하고 있는 남작의 앞에서 그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47. 사자검 레오디나스(9)

누가 뭐라고 해도 크로노스 왕국 최고의 영웅은 사자검 레오다. 물론 갑자기 용병계를 떠난 것을 두고 이런저런 뒷말도 많았지만, 레오디나스가 기사보다 더 뛰어난 용병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건 아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도시 크레온의 중심에 있는 술집 “마시고 죽자”는 손님으로 바글 거렸다. 마물을 물리친 뒤로 무역로가 다시 열린 탓이다. 손님 대부분이 상인과 뜨내기 용병이었지만, 간혹 지역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클라우드 용병단의 생존자인 라쿠보는 기분이 뒤틀린 듯 못마땅한 얼굴이다.

그의 동료인 단바가 라쿠보의 잔에 술을 가득 채우며 말했다.

“이봐, 이제 그만 잊어버리는 게 어때? 그놈은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잖아”

“은인은 무슨! 내가 칼라후의 목을 딸 수도 있었는데!”

라쿠보의 허풍에 단바가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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