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 쿠베라는 날이 밝자 마자 태양의 정원으로 갔다. 아틀라스의 후견인이 되겠다고 하면 신전의 사제들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둘이서 함께 지내다가 적당한 시기가 되면 출생의 비밀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쿠베라는 저 혼자 먼 미래의 일까지 상상하며 히죽히죽 웃었다.
‘그나저나 부지런 한 곳이네’
아직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태양의 정원 입구는 북적 거렸다.
평생 술과 도박으로 살아온 쿠베라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장면들이다.
고아들이 사는 곳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이곳도 신전의 일부이기 때문일까?
소년티가 물씬 나는 고아들이 둘씩 셋씩 짝을 지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응?’
소년들의 손에 들린 커다란 보따리를 보고나서야 쿠베라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장성한 소년들과 보따리.
“아!”
오늘이 소년들을 떠나보내는 날이었던 모양이다.
“정말 제때에 잘 맞춰 왔군”
만약 오늘 찾아오지 않았다면 아틀라스를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틀라스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쿠베라는 근처의 소년에게 다가갔다.
“여어~ 태양의 정원을 나가는 거냐?”
“예”
소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축하한다. 그런데 아틀라스라는 어딨지?”
“아! 아틀라스를 찾아 오셨나 보구나! 아틀라스는 레오와 뒷마당으로 갔어요”
“레오? 용병 레오 말이냐?”
“네, 마물을 때려잡은 사자검 레오요!”
쿠베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곳에서 레오디나스의 이름을 듣게 될 줄이야!
대체 그 인간은 왜 항상 자신의 삶에 끼어드는 것일까?
‘레아도 부족해서 이제는 아틀라스까지?’
주제도 모르는 놈이 감히 누구 자식을!
이를 갈던 쿠베라가 급히 물었다.
“뒷마당이 어느 쪽이지?”
“저기요”
소년이 손끝으로 한쪽을 가리켜 보였다.
“그래, 고맙다”
쿠베라는 소년이 가리킨 방향으로 부지런히 걸어갔다.
소년은 다시 일행이 있는 곳으로 섞여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