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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53. 아버지의 이름으로(3)

아버지의 이름으로(3)

엄마가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에게 아틀라스가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저씨는 뭐에요! 아니, 아저씨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쿠베라가 과장된 몸짓으로 레오디나스에게 인사했다.

“레오디나스님, 소인은 쿠베라라고 하는 별 볼일 없는 남자입니다요”
“무슨 일인가?”

레오디나스는 갑자기 등장한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소 음침해 보이는 얼굴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레아와 아틀라스 그리고 자신만의 이야기에 허락도 없이 끼어들었다는 게 불쾌했다.

“소인은 오래전에 길르앗 남작가의 은혜를 입은 몸입니다”

“그래서?”

레오디나스가 냉랭한 얼굴로 물었다.

순간 쿠베라의 얼굴에 얼핏 미소가 스치고 지나갔다.

기사보다 뛰어난 용병이라는 사자검 레오디나스가 자신의 앞에서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 레오디나스를 보고 있자니 왠지 뿌듯했다.

“얼마 전에 우연히 클라우드 용병단과 자리를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53. 아버지의 이름으로(3)

레오디나스는 한풀 꺾인 표정이다.

승리자의 표정으로 쿠베라가 말을 이었다.

“그 자리에는 어둠의 숲에서 살아 돌아온 용병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최후의 순간을 목격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를 통해 레아님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불상한 레아님……”

묵묵히 듣고 있던 레오디나스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 나왔다.

그러고 보면 세상 참 좁다.

“레아님이 그렇게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여하튼, 뒤늦게라도 은혜를 갚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알겠네. 자네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틀라스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무슨……”

레오디나스는 “레아의 유언이 있었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 왔지만 참았다. 왠지 이 자리에서 그 말을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나이 어린 아틀라스는 레아와 자신의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상황이 그랬다고는 하나 레오디나스님의 손으로 레아님을……. 물론 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아틀라스에게는 이래저래 가혹한 현실이지요. 머리로는 이해하겠지만, 마음으로는 영.원.히.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이를 악물고 감정을 다스리던 레오디나스가 아틀라스에게 물었다.

“나와 함께 가겠느냐? 아니면 쿠베라 씨를 따라……”

레오디나스와 쿠베라의 대화 속에서 엄마의 죽음을 확인한 아틀라스가 맥없이 중얼 거렸다.

“……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순간 쿠베라가 강한 어조로 말했다.

“아니, 이건 너에게 중요한 문제다. 아틀라스, 잘 들어라. 너는 나와 함께 가야 한다. 만약 네가 레오디나스님을 따라 간다면, 두 사람 모두 불행해 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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