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만차 평원의 크로노스군 숙영지.
“음, 간단하게 말하겠다. 잘 들어라. 다들 알고 있겠지만 오늘 정오에 이지스 부대가 합류한다”
“이지스요?”
“용병왕 레오의 이지스 부대요?”
“우워어! 드디어 우리도 용병왕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건가!”
몇몇 고참 용병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프레드릭 단장이 손을 들어 소란을 가라 앉혔다.
“조용히! 그렇게 좋아 할 것 없다. 이지스 부대가 투입 된다는 것은, 이 지역에서 대단히 위험한, 대규모의 전투가 벌어진다는 뜻이다”
“……”
그제야 용병들은 잠잠해 졌다.
지금까지도 흉흉한 전투를 벌여 왔다. 하지만 규모가 작아서 눈치만 잘 살피면 큰 위험은 없었다. 하지만 대규모 전투는 다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고참들은 신입들을 잘 챙기고, 신입들은 고참들을 잘 따라 다녀라. 죽으면 소용없다. 살아야 돈도 받는 거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용병들이 억지로 소리를 쥐어짰다.
만족한 표정으로 용병들을 둘러보던 프레드릭 단장이 부단장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단장 엘하임이 앞으로 나섰다.

“알고 있겠지만 이번에는 우리 메티스 용병단의 차례다. 정오에 이지스 부대가 도착하면, 해골의 계곡을 정찰하러 갈 것이다. 각자 필요한 것들을 잘 챙겨 두도록. 지난번에 어떤 녀석처럼, 석궁은 가지고 갔는데 화살이 없어서 쏘지 못한, 그런 한심한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번에 제대로 하지 못하는 놈은 벌금을 물리도록 하겠다”
“부단장님, 벌금은 얼마나?”
“최하 십 실버다! 사안의 심각함에 따라 최고 오십 실버까지 제할 것이다!”
“헐! 너무 쎕니다!”
“한 달 수당이네요?”
“심하다”
용병들의 웅성거림에 엘하임 부단장이 냉소를 쳤다.
“흥! 어떤 한 놈의 부주의로 열 명이 죽을 수도 있다.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을 해! 돈이 아까우면 미리미리 잘들 챙기란 말이다!”
부단장의 호통에 용병들은 입을 다물었다. 부단장이 돈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반박하지 못했다.
말을 마친 부단장이 단장과 함께 숙소로 돌아갔다.
신입 용병들은 고참 용병들에게 달라붙어 필요한 장비를 점검 받았다.
아틀라스는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신입 용병들이 장비를 검점하는 걸 지켜보았다. 자신도 몇 달 전까지 저랬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신입에게 큰소리를 치던 카일이 짬을 내서 아틀라스에게로 다가갔다.
“여어~ 중견(中堅) 용병! 여기서 뭐하시나?”
카일의 너스레에 아클라스가 피식 웃었다.
“보다시피 구경 중이시다. 너도 고참이라고 큰소리치더라? 그런데 신입들의 나이가 우리보다 많던데, 그렇게 막해도 되겠냐?”
“나이? 우리 나이는 19세잖아. 쟤들은 이제 18세야. 애들이라고”
카일의 뻔뻔스러움에 아틀라스가 머리를 설레설레 저었다.
“우리가 16세라는 걸 아는 고참 용병들도 있는데, 그러다가 걸리면 어쩌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