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올 것이 왔다. 라만차 평원의 끝에 있는 “해골의 계곡”은 블라바드 공국으로 통하는 지름길이다. 제국군은 지난 일 년 동안 라인공국에서 지루한 탐색전을 벌여왔다. 일 년 만에 전선을 확장한다는 것은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뜻이 분명하다.
“라인공국에서 떠나오기 전에 제국군 3군단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모른다. 삼각동맹의 잔여인력을 총 동원해 그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 중이다”
“……”
레오는 눈을 감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필요한 정보를 모두 들은 이상 더 이상의 대화는 사양이라는 얼굴이다.
라미우스 남작은 레오와의 대화가 끝나자 다시 천부장과 백부장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모두 알고 있겠지만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 됐다. 라만차 평원의 순찰을 강화하고, 특별히 해골의 계곡에 투입되는 부대에게 주의를 주도록. 7군단을 먼저 발견하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죽는다”
“알겠습니다!”
회의가 끝나자 라미우스 남작은 따로 레오를 남게 했다.
귀족과 용병들이 나가자 레오가 사무적으로 물었다.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급적 용건을 빨리 말해 주십시오”
잠시 인상을 찡그리던 라미우스 남작이 애써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메티스 용병단을 아느냐?”
“모릅니다”
“그곳에 아틀라스라는 소년이 있더구나”
“……”
순간 레오의 얼굴에 가벼운 경련이 일어났다.
왜 아틀라스가 이런 전쟁터에 와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아이를 데리고 있던 쿠베라 라는 남자가 용병단에 팔아넘긴 모양이던데……. 몰랐느냐?”
“……”
레오의 몸에서 살기가 스멀스멀 일어났다.
쿠베라가 아틀라스를 팔았다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런 레오디나스의 반응을 살피던 라미우스 남작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틀라스는 레아의 아들이라고 알고 있다. 너와는……. 어떤 관계냐?”
“제 아들입니다”
레오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것이 레아와의 약속이었다.
“그랬구나. 너의 어릴 때 얼굴을 보는 것 같아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었다”
라미우스 남작이 기운 없는 소리로 중얼 거렸다.
레오가 복잡한 표정으로 라미우스 남작을 바라보았다.
가문을 위해 레아까지 죽음의 길로 내몰았던 아버지 라미우스 남작이다. 그런데 아틀라스에 대해서는 그다지 적의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