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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70. 전쟁(戰爭)과 소년(少年)(8)

전쟁(戰爭)과 소년(少年)(8)

뜻밖의 말에 아틀라스는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내 이를 악물었다. 어머니를 죽인 레오에게 격려를 받는다는 사실이 싫었다. 그의 말이 위로가 된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싫었다.

“나를 봐라. 약했지만 살아남아서 강한 자가 되었다. 아틀라스,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해라. 그리고 가슴으로 움직여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요. 그렇게 시간이 남으면 당신의 부대나 걱정하세요”
아틀라스가 장비를 챙겨들고 일어섰다.

한걸음 물러서 아틀라스의 무장(武裝)을 훑어보던 레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채비다”

아틀라스는 레오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여섯 걸음 걸었을까?

우두커니 서있던 레오가 다시 말했다.

“만약 3군단과 만나게 되면 무조건 서쪽으로 빠져라. 남쪽은 제국군의 진격로가 될 테니까, 서쪽으로 우회해서 왕국으로 돌아와라”

근심어린 레오의 말에 아틀라스가 잠시 멈춰섰다.

서쪽은 제국과의 전쟁에서 중립을 선언한 엘하임 공국의 관할지역이다. 말이 중립이지 실제로는 친 제국파다. 힘의 차이가 분명한 전쟁에서 인접한 왕국의 위기를 모른체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이 제국과 삼각동맹의 전쟁을 돈벌이의 기회로 이용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레오는 지금 자신에게 그런 불쾌한 나라로 피하라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라면 어디로 우회할 건가요?”

“나는 동쪽으로 갈 것이다”

“허……”

아틀라스의 입에서 실소가 흘러 나왔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70. 전쟁(戰爭)과 소년(少年)(8)

해골의 계곡 동쪽은 스피어(spear) 산맥이다. 스피어 산맥은 어느 나라도 소유하지 못할 정도로 험난하다. 오죽하면 이름도 창(槍)이라는 의미의 스피어 산맥일까! 멀리서 봐도 창끝 같은 산은 일 년 내내 만년설(萬年雪)로 덮여 있다. 그래서 스피어 산맥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소수부족들조차 왕래를 포기할 정도인데, 거길 통과한단다.

고개를 설레설레 젓던 아틀라스는 이내 떠나갔다.

멀어져 가는 아틀라스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레오가 조용히 중얼 거렸다.

“아틀라스, 서쪽으로 가라. 사람은 피할 수 있는 위험이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

지금 엘하임 공국의 국경 지대에는 제국의 스파이와 노예 상인들이 깔려 있다. 그래도 그들이 스피어 산맥의 험준함 보다는 낫다. 최악의 경우 노예로 끌려가겠지만 목숨은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쪽의 스피어 산맥은 다르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스피어 산맥으로 길게 뻗은 협곡을 “죽음의 회랑(回廊)”이라고 부를까!


오후 1시쯤 해골의 계곡에 도착한 메티스 용병단은, 해골의 계곡을 중심으로 조금씩 정찰 반경을 넓혀갔다. 용병들은 제국군 7군단의 무서움을 알고 있는지라 쥐죽은 듯 조용히 주변을 뒤졌다. 제국군을 먼저 발견하지 못하면 자신들은 물론 용병부대 전체가 몰살당할 수도 있으니 당연하다.

“하아! 오늘은 무사히 넘어 가겠는데?”

고참 용병중 하나가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며 중얼 거렸다.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 다니던 신입 용병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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