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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72. 전쟁(戰爭)과 소년(少年)(10)

전쟁(戰爭)과 소년(少年)(10)

“그럼 부탁함세. 가는 길은 아틀라스에게 맡기고, 자네는 복귀에 신경을 써주게”
“하하, 저도 귀찮아서 그럴 작정입니다. 어서 가자”

말과 함께 부단장 엘하임이 아틀라스의 어깨를 툭 쳤다.

지금부터 서둘러도 산 하나를 넘으면 밤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숙영지로 돌아가려면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했다.
프레드릭 단장이 엘하임을 보며 나직이 말했다.

“이곳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주겠네. 그때까지 별다른 연락이 없으면 일단 먼저 복귀 할 거야. 한 시간을 넘기게 되면, 이곳이 아닌 숙영지로 오도록 하게”

“그렇게 하겠습니다”

엘하임이 걱정 말라는 듯 주먹을 흔들어 보였다.

곧이어 아틀라스와 카일, 그리고 엘하임이 숲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정찰대를 위한 프레드릭의 배려는 허사가 되고 말았다. 하필 산을 넘은 세 사람 앞에 제국군의 척후대가 나타난 것이다. 갑작스러운 적의 출현에 대경실색(大驚失色)한 쌍방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처음에는 제국군 척후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숫자는 척후대가 월등히 많았지만, 용병들은 단궁을 들고 다녔다. 그 단궁에 척후대의 지휘관은 칼을 뽑아 보지도 못하고 사망하고 말았다. 하지만 고작 세 사람의 용병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는 없다. 힘겹게 버티던 결국 세 사람은 제국군 척후대의 맹렬한 반격에 미친 듯 달아나야 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엘하임이 중얼 거렸다.

“큰일이야……. 돌아가지 못할 경우에 대한 말을 해 두질 않았어”

“단장님도 이해해 줄 겁니다”

아틀라스가 나직이 말했다.

아틀라스의 손에서 피에 젖은 엘하임이 경련을 일으켰다.

잠시 후 엘하임이 꺼져가는 음성으로 물었다.

“카일은?”

아틀라스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쓰러져 있는 카일을 보며 답했다.

“잘 빠져 나갔습니다”

“다행이군……”

그 말을 끝으로 엘하임의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갔다.

아틀라스는 축 늘어진 엘하임을 카일의 곁에 나란히 눕혔다.

그리고 넋이 나간 얼굴로 카일과 엘하임을 바라보았다. 죽고 죽이는 일에 익숙한 용병이라고 해도, 친구와 동료의 죽음을 지켜보는 일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두 사람의 시체를 뒤로 하고 아틀라스는 다시 어둠 속으로 비칠비칠 걸어갔다.

아틀라스가 걸어간 자리마다 피가 점점이 떨어져 내렸지만, 아틀라스는 미처 알지 못했다.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아틀라스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해야 했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72. 전쟁(戰爭)과 소년(少年)(10)

“용병들은 어떻게 됐나?”

천부장 마르쿠스의 물음에 기사이자 백부장인 라무가 굳은 얼굴로 답했다.

“시체 둘이 발견 됐습니다만, 아직 하나는 잡지 못했습니다”

“좋지 않아. 빨라도 이틀 후에나 적과 조우(遭遇)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척후병과 만나다니. 이래서야 아군에게까지 기밀로 하고 은밀하게 움직인 보람이 없지”

“놈이 움직일 만한 모든 방향에 추격대를 보냈습니다. 날이 밝기 전에 놈의 생사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쯧! 고작 용병 셋에게 선발대 기사 다섯 명이 당했다. 3군단장님의 조카인 알폰소 경까지 죽었으니 이대로 넘어가지는 않을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놈을 잡아야 한다. 생포하지 못하면, 죽은 시체라도 끌고 와야 해”

“염려하지 마십시오. 1천의 기마대가 근처를 이 잡듯이 뒤지고 있습니다”

한숨을 푹푹 내쉬던 마르쿠스가 이를 갈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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