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롬웰이 부관인 웨인에게 고개를 돌렸다.
“예!”
웨인 남작이 즉시 돌아서서 어디론가 달려갔다.
잠시 후 웨인 일단의 기마대가 달려 왔다. 군단장의 부관인 웨인이 근위기사단장 라이언을 데리고 돌아온 것이다.
말에서 내린 근위기사단장 라이언이 크롬웰의 앞에 섰다.
“각하, 부르심 받고 왔습니다”
제3 군단장 크롬웰이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한 뒤 명했다.
“놈이 빠져나가면 신속 섬멸전의 의미가 없어진다. 서남부 방면의 수색이 시작 된지 벌써 9시간이나 지났다. 지금까지 종적이 묘연한 걸 보면 보통 놈이 아니라는 뜻이다. 근위기사단에서 기사들을 선발해 체포 작전에 투입 시키도록”
“알겠습니다”

라이언은 즉시 근위기사들의 숙영지로 이동했다.
그리고 휘하의 근위기사들 중에 뛰어난 다섯 명의 기사를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쉬고 있는데 불러서 미안하다. 귀관들은 3군단에 소속된 근위기사들 가운데 내가 가장 신임하는 기사들이다. 내가 새벽부터 귀관들의 잠을 깨운 이유는, 부탁할 일이 있어서다”
갑작스러운 라이언의 말에 기사들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란다. 지금까지 라이언이 하지 않던 말이었다.
“단장님, 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엘리시안 남작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라이언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 나왔다.
“하아, 다들 알고 있겠지만 어제 저녁에 군단장님의 조카인 알폰소 경이 전사했다”
기사단장 라이언이 무심코 엘리시안을 바라보았다.
미소녀로 기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엘리시안은 알폰소와 비슷한 나이의 기사다. 엘리시안과 사망한 알폰소의 나이는 모두 20세. 이제 고작 20세 밖에 안 된 기사들까지 전쟁터로 내몰리게 된 것은, 제국의 전선이 확대 되면서, 기사가 부족해진데 있다.
물론 같은 기사라고 해도 엘리시안과 알폰소의 위치는 다르다. 예컨대 엘리시안이 근위기사단인 반면 알폰소는 평기사로 배치되었다. 남자도 아닌 엘리시안이 근위기사까지 오르게 된 것은 그녀가 오르하리콘의 기운을 잘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제국군의 최대 비밀이지만, 각 군단에 배치된 근위기사단은 모두 오리하르콘의 기운을 받아들인 귀족들이다. 제국군의 동시다발적인 전쟁은 그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마치 과거 아틀란티스 제국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적은 용병부대의 정찰병 셋이라고 한다. 다행히 용병 둘의 시체는 발견 되었다. 그러나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 만약 놈이 탈출에 성공하면, 3군단의 작전에 큰 차질이 온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놈을 체포해야 한다. 이미 일천의 기마대가 출동했다. 그럼에도 근위기사단까지 동원하는 것은, 그만큼 군단장님께서 놈의 체포에 공을 들이고 계시다는 뜻이다”
기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나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해가 갔다. 작전의 성패(成敗)가 군단장의 원수에게 달려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