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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79. 죽음의 회랑(7)

죽음의 회랑(7)

그때부터 기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달아난 용병이 야수나 마물에게 잡아먹히면 지금까지 고생한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아틀라스는 숨이 차올라 가슴이 터질 것 같았지만 달렸다. 제국군 백인부대를 잡아먹은 마물이 자신을 뒤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르르르'

멀지 않은 곳에서 마물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헉!”

조금 쉬려던 아틀라스는 깜짝 놀라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마물에게 쫒기던 아틀라스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인부대를 공격할 때 마물의 움직임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빨랐다. 그런데 자신은 무려 두 시간 이상 쫒기고 있다.

‘설마 나를 몰고 있는 건가?’

그렇게 밖에 생각 할 수가 없다.

인간을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지고 노는 마물이라니!

아틀라스가 이를 악물었다.

‘대체 언제까지?’

잠시 후 아틀라스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걷는 것도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깐.

마물의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오자 미친 듯이 달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비칠거리는 걸음으로 걷고 있는 아틀라스의 앞에 작은 석축물이 나타났다.

적갈색의 마른 넝쿨에 뒤덮여 본래 모습은 알아 볼 수 없었지만, 분명히 인공의 구조물이다.

아틀라스는 그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제는 마물이 눈앞에 나타나도 어쩔 수 없다. 다량의 출혈과 계속된 뜀박질로 심신이 지쳐 있었다.

그런 아틀라스의 앞에 설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79. 죽음의 회랑(7)

'크르르르'

설인이 지루한 듯 제 가슴과 머리를 벅벅 긁어댔다.

'캬오오-'

설인이 갑자기 괴성을 내질렀지만 아틀라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이제는 더 이상 움직일 힘도 없었다.

설인이 다가와 아틀라스의 가슴을 훑었다.

'푸드득'

옷과 함께 가슴의 살이 갈라졌다.

그래도 상대가 움직이지 않자 설인의 눈에 흉광이 번득였다. 놀잇감이 되지 못하는 것은 그저 먹이일 뿐이다.

제 가슴을 펑펑 때리던 설인이 아틀라스를 후려쳤다.

'퍼억'

날아간 아틀라스의 몸이 넝쿨을 뚫고 작은 석탑의 하단부에 처박혔다.

그 충격으로 석탑의 중간이 살짝 뒤틀렸다.

설인이 신경질 적으로 넝쿨을 잡아 뜯었다.

넝쿨에 휘감겨 있던 석탑이 덜컥 흔들리는 가 싶더니 이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운 좋게도 아틀라스의 몸은 돌덩이들을 피했다.

하지만 설인의 눈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설인이 돌더미를 내던지며 아틀라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막 아틀라스의 머리를 잡아채려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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