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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87. 신(神)의 문(門)(3)

신(神)의 문(門)(3)

“용병 맞죠? 당신 얘기를 해봐요”
작은 동굴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몸을 녹이던 엘리시안이 뜬금없이 말을 걸었다.

“……. 뭐가 궁금한데요?”

아틀라스는 혼자 말을 놓기가 미안해서 슬쩍 존대를 했다. 솔직히 신전에서 자라서 그런지 반말보다는 존댓말이 편했다.
“아직 나이도 어린 거 같은데 용병이라니까 궁금하잖아요”

“열여덟이 넘었는데 뭐가 어려요?”

“어? 그럼 내 동생이네요. 난 스물인데”
“동생은 무슨. 난 외아들이에요”

“집에서 용병 하는 거 반대 안했어요?”

“고아에요”

“아, 미안해요”

엘리시안이 아틀라스의 눈치를 살짝 살폈다.

고아라는 말을 들으니 괜히 미안해진다. 한편으로는 ‘혹시 제국군에게 부모를 잃은 건 아닌가?’ 염려도 됐다.

상대의 미안하다는 말을 전쟁고아로 알아들었다고 생각한 아틀라스가 손사래를 쳤다.

“미안할거 없어요. 엄마는 마물에게 죽었고, 아빠는 누군지도 모르니까”

엄마가 마물이 되어 죽임을 당했다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엄마를 죽인 사람이 가장 좋아하던 용병이었다는 말도.

“……”

엘리시안은 괜히 물어 봤다고 자책했다. 고아라는 말보다 그 뒷말이 더욱 신경 쓰였다.

‘아! 나도 참 바보다. 어린 나이에 용병이 되어 전쟁터를 떠돌고 있을 정도면 보통의 가정사가 아니었을 텐데……’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건 자신의 실수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87. 신(神)의 문(門)(3)

엘리시안은 서둘러 화제를 자신에게로 옮겼다.

“음, 공평하게 내 얘기도 좀 할 게요. 나는 엘리시안 프라우드 에요. 프라우드 남작가의 무남독녀(無男獨女)죠. 어려서부터 인형놀이보다 칼싸움을 좋아했는데, 그 덕분인지 귀족 보건 실태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근위기사대로 가서 훈련을 받으라는 통지가 날아 왔어요. 거기서 또 무슨 검사를 하고, 합격해서 근위기사가 되었죠”

“기사가 되는데 보건 검사를 받아야 해요?”

아틀라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제국의 문화에 어둡다고 해도 그런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다.

“그러건 아닌데, 이번에는 좀 특별한 경우라서……”

엘리시안은 적국의 용병인 아틀라스에게 오리하르콘 반응 검사에 대해 말 해 줄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 검사를 통과해서 마스터급 가사로 만들어 졌다는 건 더더욱.

“그 뒤 남부의 근위기사단에서 1년간 훈련을 받고 정규기사로 서임을 받았어요. 사실 이번 작전이 처음이에요”

“무슨 제국에서 기사 훈련을 1년 밖에 안 받아요? 그러고도 용케 전쟁터에 내보내네?”

제국은 아틀라스의 상식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일 투성이었다.

“왕국의 기사도 종자 생활을 몇 년 해야 겨우 되는데. 제국의 기사는 거의 용병 수준이네요?”

“……”

엘리시안은 반박하지 못했다.

틀린 말도 아니다. 자신처럼 급조된 제국의 기사는 거의 용병에 가까웠다. 돈이 아니라 가문을 위해 팔렸다는 게 다른 점 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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