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병 맞죠? 당신 얘기를 해봐요”
“……. 뭐가 궁금한데요?”
아틀라스는 혼자 말을 놓기가 미안해서 슬쩍 존대를 했다. 솔직히 신전에서 자라서 그런지 반말보다는 존댓말이 편했다.
“아직 나이도 어린 거 같은데 용병이라니까 궁금하잖아요”
“열여덟이 넘었는데 뭐가 어려요?”
“어? 그럼 내 동생이네요. 난 스물인데”
“집에서 용병 하는 거 반대 안했어요?”
“고아에요”
“아, 미안해요”
엘리시안이 아틀라스의 눈치를 살짝 살폈다.
고아라는 말을 들으니 괜히 미안해진다. 한편으로는 ‘혹시 제국군에게 부모를 잃은 건 아닌가?’ 염려도 됐다.
상대의 미안하다는 말을 전쟁고아로 알아들었다고 생각한 아틀라스가 손사래를 쳤다.
“미안할거 없어요. 엄마는 마물에게 죽었고, 아빠는 누군지도 모르니까”
엄마가 마물이 되어 죽임을 당했다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엄마를 죽인 사람이 가장 좋아하던 용병이었다는 말도.
“……”
엘리시안은 괜히 물어 봤다고 자책했다. 고아라는 말보다 그 뒷말이 더욱 신경 쓰였다.
‘아! 나도 참 바보다. 어린 나이에 용병이 되어 전쟁터를 떠돌고 있을 정도면 보통의 가정사가 아니었을 텐데……’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건 자신의 실수다.

엘리시안은 서둘러 화제를 자신에게로 옮겼다.
“음, 공평하게 내 얘기도 좀 할 게요. 나는 엘리시안 프라우드 에요. 프라우드 남작가의 무남독녀(無男獨女)죠. 어려서부터 인형놀이보다 칼싸움을 좋아했는데, 그 덕분인지 귀족 보건 실태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근위기사대로 가서 훈련을 받으라는 통지가 날아 왔어요. 거기서 또 무슨 검사를 하고, 합격해서 근위기사가 되었죠”
“기사가 되는데 보건 검사를 받아야 해요?”
아틀라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제국의 문화에 어둡다고 해도 그런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다.
“그러건 아닌데, 이번에는 좀 특별한 경우라서……”
엘리시안은 적국의 용병인 아틀라스에게 오리하르콘 반응 검사에 대해 말 해 줄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 검사를 통과해서 마스터급 가사로 만들어 졌다는 건 더더욱.
“그 뒤 남부의 근위기사단에서 1년간 훈련을 받고 정규기사로 서임을 받았어요. 사실 이번 작전이 처음이에요”
“무슨 제국에서 기사 훈련을 1년 밖에 안 받아요? 그러고도 용케 전쟁터에 내보내네?”
제국은 아틀라스의 상식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일 투성이었다.
“왕국의 기사도 종자 생활을 몇 년 해야 겨우 되는데. 제국의 기사는 거의 용병 수준이네요?”
“……”
엘리시안은 반박하지 못했다.
틀린 말도 아니다. 자신처럼 급조된 제국의 기사는 거의 용병에 가까웠다. 돈이 아니라 가문을 위해 팔렸다는 게 다른 점 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