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단 한마디의 말도, 단 한번의 눈길교환도 이뤄지지 않은 '침묵'의 미팅을 한 기자가 경험했다고 합니다.
A매체에 재직중인 B기자와 C기자는 최근 D업체 관계자와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평소 D업체와 교분이 두터웠던 B기자와 C기자는 숨가빴던 하루를 마치고 편한 마음으로 D업체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하는군요.
그때 B기자가 던진 한마디, "만화방에 가자!"
만화방, 70~80년대부터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던 그곳. 만화를 대여해주거나 만화를 보면서 혼자 낄낄거리던 추억이 서린 바로 그곳을 지금 가보자고 B기자가 제안한 것이죠. 의기투합한 이들은 인근의 만화방으로 향합니다.
C기자는 평소 보고싶었던 만화책을 수북히 집어들고 테이블에 앉아 탐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B기자나 D업체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죠. 방금전까지만 해도 국내 게임업계의 미래와 안녕에 대해 논하던 이들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만화책에 시선을 고정하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입니다. 한시간동안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는 '침묵'의 미팅은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C기자는 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