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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95. 전장(戰場)의 지배자(1)

전장(戰場)의 지배자(1)

칼로스 왕국은 스피어 산맥의 동쪽에 있다. 왕성(王城)은 팜크로스라는 고대 도시에 자리하고 있다. 팜크로스는 대륙의 모험가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유명하다. 대단히 훌륭한 역사와 문화가 있어서가 아니다.
팜크로스는 스피어 산맥과 연결된 고산지대의 작은 도시다. 그래서 그곳에 가려면 스피어 산맥을 관통하거나, 해상으로 접근해야 한다. 상인들이야 배를 이용하지만 대부분의 모험가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고생스러워도 육로를 고집했다.

물론 간혹 배를 타고 팜크로스로 가는 모험가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은 팜크로스에서 스피어 산맥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저 산맥을 넘어 대륙으로 돌아가리라” 다짐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팜크로스는 모험가들 사이에 스피어 산맥의 시작점이자 쉼터로 알려져 있었다.


아틀라스가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있는 작은 성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도시로 들어가는 정문이군요. 만약 저기가 팜크로스라면 우리는 제대로 찾아 온 셈입니다”

“팜크로스?”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모험가들에게는 성지로 불리는 도시죠”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95. 전장(戰場)의 지배자(1)

엘리시안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성곽을 바라보았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으니 성곽이리라. 하지만 성곽이라기보다 돌로 된 담장 수준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감히 그 담을 넘지 못하고 경비병이 지키고 있는 문으로 줄지어 걸어가고 있었다.

잠시 후 아틀라스와 엘리시안도 길게 늘어선 줄의 후미에 가서 섰다.

상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초췌한 몰골의 두 사람을 힐끔 거렸지만 그 뿐이다. 두 사람처럼 초라한 몰골의 사람은 많았다.

지나가는 상인들을 지루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경비병 하나가 아틀라스에게 물었다.

“용병인가 모험가인가?”

보통의 상인들과 달리 두 사람이 소지하고 있는 무기가 눈에 띈 모양이다.

아틀라스가 당연하다는 얼굴로 답했다.

“용병입니다”

경비병은 알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드물기는 했지만 팜크로스에도 돈벌이를 위해 찾아오는 용병이 있다. 초라한 행색을 보니 어지간히 고생을 한 모양이다.

경비병을 지나쳐 도시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엘리시안이 물었다.

“아까는 왜 모험가라고 하지 않았어요?”

아틀라스가 주변을 휘휘 둘러보며 말했다.

“모험가들을 본 적이 있는데, 좋은 장비를 많이 짊어지고 다니더라고요. 돈이 많든지 후원자가 든든하든지 하겠죠? 우리처럼 칼 한 자루 달랑 들고 다니면서 모험가라고 하면 의심받기 딱 좋아요”

“아!”

엘리시안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짧은 순간에 그런 것까지 생각해 낸 아틀라스가 존경스러웠다. 아틀라스는 알면 알수록 신기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거 알아요?”

“뭘요?”

“당신은 절대 평범한 용병이 아니에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두고 봐요.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 될 거에요”

엘리시안이 의미심장한 눈으로 아틀라스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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