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01. 전장(戰場)의 지배자(7)

전장(戰場)의 지배자(7)

프라우드 남작은 우두커니 서서 멀어져가는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엘리시안, 지금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나를 용서해라’

뜨거운 물이 볼 위를 타고 흘러 내렸다.

프라우드 남작은 고개를 들어 회색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뜨거워진 머리가 조금 식는 기분이 든다.

남작의 귓가로 부인의 음성이 들려 왔다.

“우리는 엘리시안을 구해야 해요. 그렇게 해 줄 거죠?”
“……”

프라우드 남작은 대답하지 않았다.

“오오, 제발 그렇게 해 주겠다고 약속해줘요. 흑흑!”

부인이 흐느끼기 시작하자 프라우드 남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엘리시안을 구해내리다”

프라우드 남작의 음성에는 힘이 실려 있지 않았다.

황궁의 감옥이라면 세월이 흐른 뒤에 뇌물을 쓰면 된다. 그러나 마탑은 다르다. 마법사들의 사고방식은 일반인들과 다르다.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기괴한 실험을 일삼았다. 지금까지 마탑에 좋지 않은 일로 끌려간 사람들치고 다시 세상에 나온 사람이 없다.

그래도 프라우드 남작은 약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부인이 요구하지 않았어도 그렇게 했을지 모른다. 그 정도로 오늘 본 딸의 몰골은 처참했다.

‘딸과 내통한 적이 소드 마스터 급의 용병이라고 했던가……’

우선은 그를 만나볼 생각이다. 제국인들 가운데 마탑에 뛰어들 담력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싫든 좋든 그를 만나야겠지……’

결과적으로 그가 딸의 인생을 망쳤다. 그러나 딸을 구해 줄 사람도 그 뿐이다. 그런 현실이 죽을 만큼 싫었지만 받아 들여야 한다. 엘리시안을 위해서라면 지옥이라도 뛰어들 생각이다. 까짓 적국(敵國)의 용병을 만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01. 전장(戰場)의 지배자(7)

황제 이그너스 13세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좌우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귀족들 중 누구 하나도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결국 이그너스 13세는 -특유의 오만한 표정으로- 마탑에서 나온 두 명의 연금술사를 돌아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그대들의 말은, 우리 제국의 기사단을 칼로스 왕국에 보내야한다 이건가?”

코르테즈가 급히 황제의 말을 정정했다.

“아니옵니다. 폐하. 칼로스 왕국이 아니라 스피어 산맥이옵니다”

“같은 말이 아닌가? 스피어 산맥을 가려면 반드시 칼로스 왕국을 거쳐야 할 텐데?”

“예, 그러하옵니다만, 목적지는 칼로스 왕국이 아닌 스피어 산맥이옵니다. 칼로스 왕국에는 통행허가를 요청하는 것이……”

“훗! 통행허가라……”

이그너스 13세가 가볍게 코웃음을 흘렸다.

한창 전쟁 중인 제국의 근위 기사단에게 길을 내줄 왕국이 몇이나 있다고? 차라리 전쟁을 통해 군신(君臣)관계를 정리하고 다니는 편이 서로에게 편하다. 다만 지금처럼 삼각동맹에 엘루아 공국이 합류함으로 전세가 복잡해진 상태에서 그래야 하는가가 신경 쓰일 뿐이다.

“두 분은 전황(戰況)이 어찌 돌아가는지는 알고 있소?”

“예”

칼로스와 코르테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도 두 사람이 모를 거라고 생각해서 묻는 얼굴은 아니었다. 근위 기사단에 직접 오리하르콘을 공급하는 두 사람이 전황을 모를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돌려 말하지 않으리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굳이 칼로스 왕국을 자극해야겠소? 두 분의 제조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우리의 적은 충분히 많지 않소?”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