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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브 김동석 팀장 "HON, 피튀기고 살터지는 성인 AOS게임"

김동석 팀장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지막으로 집에 들어간게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고. 새벽2시까지 업무가 이어지는 강행군의 연속이란다. 그만큼 엔트리브소프트는 전쟁터였다. AOS게임 'HON'(이하 혼)의 첫 테스트 때문에 밤낮 구별없는 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잠깐의 짬을 내기 직전까지도 김 팀장은 치열하게 팀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김 팀장은 전장의 한복판에 서 있는 소총수나 다름없단다.

물었다. 그래서 '혼'과 '리그오브레전드'의 차이점이 대체 뭐냐고. 김 팀장의 눈이 빛났다.

엔트리브 김동석 팀장 "HON, 피튀기고 살터지는 성인 AOS게임"
◇엔트리브소프트 퍼블리싱사업 2팀 김동석 팀장

◆혼, 피튀기고 살터지는 성인 AOS게임

"'혼'은 잔인한 성인 AOS게임입니다. 피가 터지고 살점이 튀죠"

'혼'과 '리그오브레전드'의 차이는 간단하다. 그러면서도 극명하게 갈린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애들' 게임이라면 '혼'은 성인을 위한 게임이다. 12세 이용가와 18세 이용가 등급의 차이는 두 게임이 묘사할수 있는 범위를 큰 차이로 벌려놓는다. 카툰랜더링으로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달리 '혼'의 질감은 '디테일'이 살아있다. 실사풍으로 묘사된 그래픽을 통해 묘사되는 영웅들의 최후는 처참하다. 김 팀장의 말마따나 피가 튀고 살점이 튄다.

'혼'이 AOS게임의 원조인 '도타'를 계승했다는 점도 차이다. 그래서 '혼'은 더욱 하드코어한 게임이 됐다. 가령 '혼'에서는 '도타'와 마찬가지로 생명력이 얼마 남지 않은 아군 유닛을 직접 처치할수 있다. 상대 영웅에게 경험치와 돈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소위 '디나이시스템'이라 불리우는 이 컨트롤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 고수와 하수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아군 유닛을 처치할수 없는 착한게임(?) '리그오브레전드'와는 큰 차이다.

◇혼

◆다소 높은 진입장벽 해소하기 위해 노력 기울여

"두 게임 모두 이용해본 게이머 입장에서 볼때 '혼'이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재미를 느끼기까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죠"

처음 '혼'을 접했을때 김 팀장은 큰 고심에 빠졌다. 게임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야기다. 이는 국내 AOS시장에서 '도타'가 '카오스'에 밀린 것과도 일맥상통했다. '카오스'에 비해 마니악한 요소가 많아 '도타'는 일부 코어게이머만 즐기는 게임이 되고 말았다. '도타'의 게임성을 계승한 '혼' 역시 앞서 설명한 '디나이시스템' 등 마니악한 요소가 많았다. 이 진입장벽을 낮추는것이 '혼'의 성패를 가늠할 것이라고 김 팀장은 판단했다.

"개발사인 S2게임즈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였더군요. 엔트리브소프트도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했습니다"

개발사인 S2게임즈가 내놓은 해결방안은 게임모드의 분화. '혼'에는 노멀모드와 캐주얼모드 2개 모드가 존재한다. 노멀모드는 '도타'를 계승한 '혼'의 하드코한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캐주얼모드는 말 그대로 게임을 보다 쉽게 엮어놓은 모드다. 아군 영웅이 죽거나 적을 처치했을때 획득하는 포인트를 조절해 훨씬 부담없이 즐길수 있게 했다. 플레이타임에도 큰 차이가 있다. 보통 1시간이 걸리는 노멀모드와 달리 캐주얼 모드는 30분이면 한판이 끝난다.

다소 복잡한 '혼'의 유저인터페이스(UI)를 게이머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엔트리브소프트는 '혼'의 게임마스터(GM)이 방송을 통해 게임을 알려주는 '교육방송'을 제작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일단 적응만 되면 '혼'은 그 어떤 AOS보다 더 큰 재미를 주는 게임이 됩니다. 화끈한 한방의 묘미가 있죠. 전투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한타 싸움도 잦습니다"


◆국내 2위권 AOS게임 되겠다

'리그오브레전드'가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혼'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까. 김 팀장은 현실적인 목표를 들려줬다.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은 2위 게임으로 '혼'을 가꿔겠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사실 '리그오브레전드'는 목표로 잡기에는 너무 큰 게임입니다. 일단은 단시간에 업계 2위 AOS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혼' 게이머들에게 잘나가는 게임 한다는 자부심을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혼' 한국게이머를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중이라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한국형 아바타가 그것이다. '혼'에는 영웅의 외형을 비롯해 모션, 목소리까지 바꿀수 있는 아바타 시스템이 존재한다. 보기만 해도 한국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아바타를 제공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겠다는 이야기.

"'혼' 테스트를 통해서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보강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내로 선보일 서비스에서 '혼'이 가진 매력 맘껏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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