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라면 장학재단을 설립한다거나 성금을 내는 등 돈을 기부하는 행위가 떠오른다. 금액의 정도에 따라 ‘사회에 많은 것을 환원하는구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넥슨의 사회공헌활동을 보노라면 하나의 원칙을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자’가 그것이다. 이는 돈으로 많고 적음을 판단하기 힘들다. 제주의 특산물을 알리겠다는 ‘닐모리동동’, 게임과 예술의 접점을 찾겠다는 ‘보더리스’, 아이들에게 노는 재미를 알려주겠다는 ‘더놀자’ 속에는 이러한 가치가 담겨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그렇기에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들 수도 있는 활동을 넥슨이 하고 있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받아만 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경험해서 배워나가도록 하는 활동(그것이 비용을 지불하는 일일지라도)을 통해 느리더라도 사회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 일들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것도 콘텐츠 기업답게 기존에 없는 것들을 선보이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놀자’를 직접 경험해보고 확실해졌다. 아이들의 감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자극하는 그 시설들은 어른마저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다. “노는 것, 쉬는 것이 공부하고 일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 박이선 사회공헌실장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더놀자는 부산시 해운대구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에 있다. 일반 건물의 3층 높이, 130평의 규모에 다양한 시설물이 들어서 있다. 대부분의 시설들이 만질 수 있도록 꾸며졌고 곳곳에 숨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더 자유롭게, 더 신나게, 더 가깝게, 더 만지고, 더 느끼고, 더 생각하고'가 슬로건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신발부터 벗어야 한다. 입구에 있는 디지털까페는 부모들의 공간. 아이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챙겨주는 부모들은 걱정 없이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문 교육을 받은 선생님과 안전요원이 곳곳에 상주해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선생님이 있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것해라, 저것해라’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물어보면 답해주고 이용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커다란 스크린 앞에서 몸을 움직이면 내 행동을 여러 명의 NPC가 따라하는 ‘아바타 미러’가 눈에 띈다. ‘보더리스’ 기획전에 출품돼 호평을 얻었던 작품이란다.
그 옆에는 비밀공간이 있다.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길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폭신한 초콜릿 케이크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여기서는 비밀통로를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고, ‘스토리빔’을 통해 상영되는 동화도 볼 수 있다. (숙취에 시달린 기자가 가장 좋아했던 공간이었다.)
비를 감성으로 표현한 ‘알록달록 비’를 지나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스포츠 공간이 나온다. 발로 조작하는 ‘뽀글뽀글 카페트’, ‘카트라이더’를 자전거로 즐기는 ‘고고씽 카트바이크’, 조명이 들어오는 곳을 막대기로 치는 ‘두드려 벽’이 그것이다.(다들 게임한다고 선생님의 설명은 듣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낙서를 할 수 있는 ‘뱅글뱅글 동굴’과 자연 속 풍광을 재해석해 청각적인 즐거움을 살린 ‘살랑살랑 바람계곡’, 나만의 신발을 만들 수 있는 ‘엉뚱기발 실험실’ 등은 아이들의 감성을 키우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거대한 케이크를 꾸밀 수 있는 ‘요리조리 케이크’와 미끄럼틀을 형상화한 ‘빙그르르 크림’, 다양한 질감을 발로 느낄 수 있는 ‘춤추는 언덕’은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장소다. (볼풀로 뛰어드는 ‘빙그르르 크림’은 솔직히 겁이 났다!)
넥슨의 작은 책방 53호도 더놀자에 있다. 몸을 움직여 놀기에 지친 아이들과 부모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왕코박사의 작은 책방’에는 연령대에 맞는 1300여권의 다양한 책이 있다.
모든 시설은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어 발길 가는 대로 이용하면 된다. 이용 시간도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 운영방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시간에 쫓기게 운영하지는 않을 방침이란다.
시설 설치에는 아동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꾸몄다. 예술적인 요소, 스포츠 요소, 교육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더놀자 아츠랩’에서는 재미있는 ‘네티켓’ 교육과 창의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넥슨은 5월과 6월 두 달 동안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더놀자’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운영방침은 결정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즐겁게 충분히 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뿐.
넥슨은 ‘더놀자’에 ‘디지털 감성 문화 체험공간’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았지만, 이러한 수식어 없이도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부산=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