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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USA 이규창 지사장 "아직은 안주할 순간이 아니다"

"미팅 일정 때문에 바빠서 (E3) 구경할 시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국제 게임쇼 E3 2012가 한창 열리고 있는 LA 컨벤션센터에 위치한 한 커피전문점. 이곳은 게임빌USA 이규창 지사장이 E3 기간 동안 머물 장소다. 여러 개발업체와 협력업체와의 미팅 스케줄이 줄줄이 잡힌 탓이다.

게임빌USA 이규창 지사장 "아직은 안주할 순간이 아니다"
◇게임빌USA 이규창 지사장

올해로 설립 7주년을 맞은 게임빌USA는 작지만 의미있는 실적을 내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게임빌 매출의 절반은 이제 게임빌USA에서 나온다. 게임빌이 지금까지 기록한 1억3000만건의 누적다운로드는 게임빌USA의 공이 크다. 지난해 게임빌USA는 최초로 천만불 매출을 달성했다. 이규창 지사장 등 일곱명의 게임빌USA 임직원이 거둔 성과다.

"저희가 올해 출시 게임 숫자를 작년 25개에서 올해 46개로 크게 늘렸어요.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일단 일정 수준의 이용자를 확보하면 그 다음은 쉬워진다. 이미 확보한 이용자를 상대로 크로스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신작의 홍보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커진 눈덩이를 비탈길에 굴리면 더욱 커지는것과 같은 원리다. 미국 업체들의 비즈니스 제안이 수시로 들어올 정도로 게임빌의 위상은 커졌다.

일정 크기의 눈덩이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쉽지 않았다. 2006년 첫 지사를 설립했을 당시 이 지사장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미국땅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일궈야 했다. 텃세도 심했고 정보를 얻기도 힘들었다. 아직 스마트폰이 나오기전, 피처폰게임 서비스를 위해선 국내와 마찬가지로 이통사의 눈에 들어야 했다. 게임빌USA가 AT&T 등 미국의 주요 10여개 이통사와 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게임빌의 양질의 게임 때문. 단순히 버튼을 누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휴대폰을 돌려가며 즐기는등 게임빌의 색다른 피처폰 게임들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고 이 지사장은 회고했다.

"피처폰 비즈니스는 한 3년 진행했는데 솔직히 적자를 봤습니다. 게임과 상관없이 회사의 브랜드가 더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죠"

고객이 게임을 고르는 것이 아닌, 이통사가 게임을 정하는 구조에서 신생 게임빌USA는 존재감이 미약했던것. 하지만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현 구글플레이)와 같은 오픈마켓 시대가 열이고 스마트폰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게임빌은 흑자로 돌아선다. 야구 게임인 '베이스볼슈퍼스타즈'와 RPG '제노니아' 시리즈가 인기가 좋았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변화의 시기에 잘 대처한 것이 성패를 갈랐습니다. 게임빌은 최초의 스마트폰RPG 제노니아로 초반 브랜딩 구축에 성공했죠"

그래도 피처폰 시절 발품을 팔아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는 큰 도움이 됐다. 쉽게 얻을수 없는 정보와 계약도 수월히 풀렸다. 이같은 인맥과 게임빌의 위상에 힘입어 이규창 지사장은 현재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개발자컨퍼런스(GDC)의 모바일 부문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전초기지, 게임빌USA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 지사장의 갈길은 아직도 멀다.

"게임빌이 전세계적으로 10위권에 드는 업체로 성장했습니다만 안주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세계 1등이 쉽진 않겠지만 열심히 해야죠"

[LA(미국)=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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