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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엔씨 지분 인수한 넥슨, 어떻게 봐야 하나

데일리게임이 야심 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미있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넥슨에 관련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두 업체의 연합전선에 대한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또한 앞으로의 난상토론은 닉네임 구분 없이 ABC 방식으로 진행됩니다.<편집자 주>

[난상토론] 엔씨 지분 인수한 넥슨, 어떻게 봐야 하나

◆넥슨, 블리자드와 E3 디스하다

A 지난주 금요일 늦은 오후, 한국 게임산업 사상 초유의 빅딜이 이뤄졌다.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려했던 많은 기자들을 멘붕시켰지. 다들 알겠지만 넥슨이 엔씨의 최대 주주가 됐다. 파장이 매우 커. 그리고 아직도 많은 것이 이해가 안돼.

B 이 소식이 전해졌던 시점부터 이야기해보자. 왜 하필 넥슨은 이 소식을 금요일 오후 다섯시에 알렸을까?

A 일본쪽에 먼저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아마 그때뿐이 알릴 시기가 없었을걸. 주가에도 민감한 재료인만큼 가급적이면 장종료 후 알리려 했겠지.

C 난감한 상황이긴 했다. 당시 블리자드 관련 미국 출장 때문에 담당기자가 상당수 빠진 상황이었어. 언론 대응할수 있는 넥슨 홍보팀도 E3 때문에 미국에 있었지. 취재도 어려웠고 답답했다.

D E3 갔던 넥슨 홍보팀 직원들도 전혀 모르던 눈치던데. 그들도 한국와서 적잖이 놀란 눈치였어.

A 지금까지 넥슨의 M&A는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이 직접 주도했으니 이하 임직원들은 이번 건의 내막에 대해 잘 모를수도 있겠지. 아무튼 E3 출장 다녀온 한국 기자들은 토요일 새벽 한국땅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하더군, 여러 기자들이 물먹었으니까.

B 기자만 물먹었나. E3와 블리자드 소식도 단번에 묻혀버렸어.

D 넥슨과 엔씨가 여럿 디스했군. 이거 말고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게 많아. 엠게임의 열혈강호2랑 와이디온라인 등등.

[난상토론] 엔씨 지분 인수한 넥슨, 어떻게 봐야 하나

◆넥슨의 엔씨 지분 인수가 미친 파장

C 김택진 대표는 왜 지분을 넥슨에 팔았을까?

B 가설은 엄청 많더라. 정치입문설도 있고 모바일게임 사업 쪽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는 주장도 있어. 게임이 아닌 완전히 다른 사업을 하려 한다는 말도 있고 야구단에 투자한다는 말도 있어. 김 대표가 좀 딱부러지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A 넥슨과 엔씨가 함께 이야기한 것처럼 순수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 내린 결단일수도 있겠지. 대승적 차원에서 양 대표가 합의를 본것알지도 몰라. 비범한 사람들은 평범한 결정을 해도 주변에서 구설수가 나오기 마련이니까. 엔씨의 경우 해외 사업을 번번히 실패했었잖아. 게임은 잘 만들지만 잘 팔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을 넥슨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잘 팔아보자는 취지에서 지분을 매각한 것일수도 있어.

D 단순히 그렇게 보기에는 김 대표가 주식을 너무 싸게 팔았어. 엔씨 기업가치도 높아지고 있는데 왠지 퉁치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김 대표가 100% 손해본 장사였어. 김 대표가 손해를 보고서라도 이렇게까지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에는 뭔가 또다른 이유가 있는게 분명해.

C 급전이 필요했나?

B 8000억원이라는 급전이 필요할까? 세금떼면 한 5~6000억원쯤 되겠네.

C 게이머들 사이에선 류현진 영입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더라.

A 말나온김에 엔씨 야구단도 걱정이야. 기존 엔씨 다이노스에서 이름이 바뀔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넥슨은 롯데랑 제휴를 체결했잖아. 롯데는 엔씨 창단을 극구 반대한 팀이고. 뭔가 재밌게 돌아가네.

D 야구단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이 사안의 파급력은 정말 크다.

C 그건 그렇고 김 대표 경영권은 보장되지?

A 일단은 보장되지만 앞으로도 그럴지는 장담할수 없겠지.

B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회장 두 사람 모두 한국 온라인게임 1세대이면서도 서울대 동문이야. 평소에도 교류가 두터웠지. 김 대표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선에서 넥슨과 지분만 섞었을수도 있어. 당장 김 대표가 그만두지는 않을것 같진 않다. 좀 기다리면 김 대표가 왜 지분을 매각했는지 알수 있겠지.

A 18일 예정된 엔씨 기자간담회에 김 대표가 등장할지 여부도 궁금하네. 만약 등장한다면 블소는 찬밥이고 온통 지분 매각 이유에 초점이 몰릴 듯. 일단 김 대표는 보도자료로 밝힌 것처럼 글로벌 시장을 위해 매각했다는 이야기만 하겠지만 말야.

B 그나저나 다들 앞으로 어떤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해?

D 아무래도 사업은 넥슨이 하고 개발은 엔씨가 하는 구조가 되겠지. 각자 잘하는 것을 하는 거지.

B 그런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높긴 하지. 넥슨이 사실 자체 개발력은 점 약한편이잖아. 인수합병의 대명사긴 하지만. 서로 장점 있는 회사니 시너지를 내는거지.

[난상토론] 엔씨 지분 인수한 넥슨, 어떻게 봐야 하나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로 블레이드앤소울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슨, 투자의 귀재인가

D 어찌됐든 넥슨이 엔씨소프트까지 접수했다. 이제 넥슨의 위상은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높아질거야.

B 넥슨이 대단한 회사인 것은 분명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승우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북미와 유럽쪽에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또 타진하고 있어. 넥슨 규모가 정말 블리자드 이상 되는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D 넥슨의 M&A 추진건은 넥슨이 일본에 상장하면서 공언했던 부분이기도 하잖아. 넥슨이 일본에서 모바일게임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대만 감마니아 이슈도 있고, 동남아에서도 회사 하나 인수한다는 소문이 솔솔 들려오고 있다. 이를 보면서 느끼는건 넥슨은 정말 엄청난 자금력을 동원할수 있는 회사라는 점이야. 김정주 회장이 투자의 귀재이긴 한 것 같다. 넥슨이 JCE 인수할때도 김정주 회장이 인천공항까지 가서 인수계약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고 있어.

C 전세계에 넥슨 게임이 울려퍼지겠구만.

D 그런데 잠깐. 아직 엔씨가 넥슨으로 완전히 넘어간 것은 아니지?

C 아직은 아니다. 최대 주주자리는 넥슨으로 넘어갔지만 완전 매각이나 인수로 보기는 어려워. 지분율이 15%가 안되거든.

B 넥슨이 추가 지분확보하는 경우는 많잖아. 넥슨이 야금야금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 게임하이만 봐도 그렇고.

A 이 역시도 아직은 섣불리 단정할 수 없는 문제다. 단순한 사업 제휴인지 아니면 지분 확보에 이어 경영권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인지는 시간만이 해결해줄 문제야.

C 넥슨의 엔씨 지분 인수를 두고 업계의 입장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어. 지난 11일 PC방 협동조합에서는 넥슨의 엔씨 지분 인수를 놓고 '게임업계의 재앙'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지. 어떻게 생각해? 정말로 재앙일까?

B 나는 그 말에 동감한다.

C 어째서?

B 넥슨은 이미 국내 캐주얼게임 시장을 독점했고 엔씨는 RPG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두 회사가 합치면 시장 지배적 구조가 되는건 자명하다. 초거대 기업이 나오고 중소 개발업체는 성공하기 힘든 상황이 될거야. 그나마 넥슨과 경쟁해볼만한 회사인 엔씨가 알아서 넥슨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다른 업체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어. '우리가 몸집을 자체적으로 키우자' 이거보다는 '어떻게하면 넥슨 밑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이것을 고민하겠지. 두 회사가 가지는 상징성은 결코 가볍지 않아. 충분히 재앙 맞다.

D 이점도 우려된다. 예를 들어 현대 자동차가 요즘 해외에서 인기가 높잖아. 해외에서 현대차는 1+1 행사를 한다는군. 중형차 사면 소형차 끼워주는 식이야. 문제는 현대의 풀옵션 자동차가 한국보다 싸다는 거야. 국내와 해외 고객을 차별하는 처사지. 국내시장에서 얻은 이익을 해외 시장에 푸는 모양새다. 한국 시장은 돈줄로 전락하는 거야. 넥슨-엔씨가 그런 사례를 번복할까봐 겁난다.

B 근데 그건 약간 어폐가 있다. 제조분야와 콘텐츠 분야는 다르잖아. 그런 우려는 기우라고 보여진다.

A 그나저나 엔씨소프트 직원들도 꽤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은데. 특히 엔씨 개발자들의 사기 저하가 장난 아닐듯 싶어.
B 사기저하는 돈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A 그건 경영자의 논리다. 개발자 마인드로 보면 또 달라. 개발자들이 힘든 야근과 온갖 버그를 버티는건 자존심 때문이야. 넥슨에게는 미안하지만 일본 히트작을 베낀 게임으로 돈을 모은 넥슨 밑으로 들어간다? 엔씨 개발자들은 그 사실만으로도 힘겨워할걸?

D 직원들이 이탈할지는 지켜봐야할 부분일듯. 이 부분도 단기간에는 답이 안나오는 문제네.

A 우리 한번 제주도로 가자. 김정주 회장 만나러. 한라선 등반 입구에 매복하고 있으면 발견할수 있을거야. 아니면 김정주 회장 집이 있는 곳엘 가던가.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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