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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피파온라인3 국내 축구 게임계에 미칠 파장은

데일리게임이 야심 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미있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넥슨의 '피파온라인3'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피파온라인3'와 이 게임을 둘러싼 업계 역학 구도에 대한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난상토론] 피파온라인3 국내 축구 게임계에 미칠 파장은

◆뜨거운 축구 열기... 피파온라인3 호재?

A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과 이 게임을 둘러싼 여러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겠지. 또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까지 획득하면서 축구 열기가 무섭게 달아오른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오늘 시간에는 화제의 게임 '피파온라인3'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눠보도록 하자.

B 축구 열기가 정말 뜨겁지. 2002 월드컵 이후 이정도의 열기는 처음 느껴보는 것 같아. '피파온라인3'에 눈길이 가는 부분은 '캡틴박' 박지성을 홍보 모델로 기용했다는거야. 시기도 적절하고 이용자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지성이 뜬 것도 충격이고 '역시 넥슨이다'라는 생각도 든다.

D 박지성 데리고 온다고 넥슨이 돈은 얼마나 썼을까. 요즘 축구계에서 박지성만큼 좋은 이슈메이커가 어딨어. 이적문제도 있었고. 그나저나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과연 '피파온라인3'가 전작만큼 이땅에서 흥행할까 여부야. 아직 공개된 정보가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쉽사리 예측할수는 없겠네.

B EA의 행보도 관심거리지. '피파온라인3'도 그렇고 엔씨소프트의 'MVP베이스볼온라인'도 그렇고 요즘 EA가 국내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C 일단 EA의 '피파'시리즈 콘솔버전을 보면, 새로운 연도가 나올때마다 획기적인 그래픽적 변화는 없지만 모션과 판정이 미묘하게 변하지. 특히 모션의 경우 선수 개인기를 살리는데 힘쓴 게임이라 후속편이 나올수록 점차 리얼하게 변한다는 점이 특징이야. 같은 맥락에서 따져보면 '피파온라인3'도 '피파온라인2'하고는 그래픽적으로 큰 차이는 안날 것으로 보인다.

D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넥슨의 타이밍이 절묘해. 신통방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메달을 딸 것이라고 미리 예측이라도 했을까? 박지성 홍보모델건도 그렇고 '피파온라인3' 공개 시점이 너무 절묘해.

B 글쎄? 난 넥슨이 서둘러 발표했다는 느낌도 지울수가 없겠던데. 박지성 이적이 큰 이슈긴 하지만 이미 지난 이슈고 런던 올림픽 호재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앞으로 당긴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EA쪽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말야. '피파온라인3'와 'MVP베이스볼온라인'을 통해 온라인게임 시장에 소극적이던 EA가 온라인게임 분야를 확대할지 향후 행보가 관심이 가.

C 요즘 EA 상황 보면 말도 안나와. 향후 7년을 울궈먹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던 '스타워즈: 구공화국'이 거의 망했어. 월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과금정책을 바꾸기도 했고 콘텐츠 부재로 인한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지.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이 유명 콘솔 IP를 온라인게임 전환하는 시기로, 여기서 도태되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고 있어. 한번 팔면 끝인 콘솔 게임과 달리 온라인게임은 지속 매출이 가능하잖아. EA로서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잘 발달한 한국을 테스트 배드 삼을 필요가 있겠지. 그래서 마침 해외 시장을 노리는 넥슨과 손잡았다는 분석도 가능한거고. 네오위즈게임즈는 아무래도 해외 퍼블리싱이 넥슨에 비해 부족하잖아?

B 동감해. 내가 알기로 '피파'시리즈와 'MVP베이스볼'은 전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게임으로 알고 있다. 이 게임을 유독 한국에서 온라인화했다는 사실을 보면 대충 EA의 전략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최대피해자 네오위즈게임즈

D 말이 나온김에 네오위즈게임즈 이야기도 좀 해보자. 사실 '피파온라인3'의 최대 피해자는 누가 뭐래도 이 회사잖아. 나는 '피파온라인3'의 오픈 시점이 곧 네오위즈게임즈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 시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왜 EA가 한달 단위로 '피파온라인2' 계약을 질질 끌어왔겠어. 안봐도 비디오지.

C 모르긴 해도 EA와 넥슨도 고민은 많을거야. 아직 '피파온라인3'가 오픈되지 않아서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 '피파온라인2' 이용자가 죄다 '피파온라인3'로 넘어올지도 보장할 수 없거든. 그냥 깔끔하게 '피파온라인2'를 종료시키고 갈곳없는 이용자들을 모두 먹어치우는게 여러모로 낫겠지. 네오위즈게임즈만 안된 부분이긴 해.

B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세간의 추측들이 크게 빗나갈 것 같다는 생각은 안든다. '피파온라인3'는 연내 공개될테고 그러면 질질 끌어왔던 것도 모두 정리되겠지.

A 일단 네오위즈게임즈는 방어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오늘 컨콜에서 거듭 확인했지. 이날 윤상규 대표가 '피파온라인2' 매출이 제한적이라고 말했거든. '피파온라인2'가 전체 매출에서 한 10%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장 4분기부터 '피파온라인2' 매출이 빠져도 속속 출시되는 신작으로 메꿀수 있다고 호언장담했거든. 뭐 두고봐야 알 일이겠지만.

B 어쨌든 요즘 보면 EA가 정말 장사 잘하는 것 같다. 상도고 뭐고 돈만 잘 쳐주면 간도 쓸개도 떼주니까 말야. 왜 EA가 '피파온라인2'를 네오위즈게임즈와 한달 단위로 계약했는지 이제서야 의문이 풀린다.


◆축구게임 시장 3파전 벌어질까

D 복잡한 회사관계는 좀 접어두고 다시 게임 이야기를 해보자. 추후 벌어질 축구게임 대전말야. 어떻게들 생각해. 과연 국내 축구 게임시장이 3등분될 수 있을까? '피파온라인3', '위닝일레븐온라인', '피파온라인2' 이렇게 말야.

B '피파온라인2'가 3파전에 낄만한가? 서비스가 종료될 수도 있잖아.

A 그건 아직 속단할 수 없는 문제야. '피파온라인3' 때문에 '피파온라인2'를 막 함부로 종료할 수는 없을 걸. 또 실제로 넥슨의 부분유료화 정책에 반감을 드러내는 이용자들이 상당하잖아. 이들이 순순히 '피파온라인3'로 전환할지는 의문이다. 어쩌면 '피파온라인3'가 점유율 면에서 '피파온라인2'를 뛰어넘지 못할수도 있고. 왜 '스타크래프트2'도 '스타크래프트'를 결국 이기지 못한것처럼 말야. '피파온라인2'까지 포함한 3파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D 그래도 일단 두 게임은 같은 '피파' 카테고리로 묶는다치면... '위닝일레븐온라인'과는 어때. 누가 이길까? 내가 알기로 콘솔 시장에서는 '피파'가 '위닝일레븐'을 절대로 꺾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C PC 패키지에서는 '위닝'보다 '피파'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물론 '위닝일레븐'이 PC 버전으로는 출시가 안되서 가능한 일이겠지만. '피파'시리즈의 최대 강점은 피파 라이선스를 통한 실제 선수명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거야. '위닝일레븐'은 선수들의 개인기, 심리전, 전술의 다양화 등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수 있다는 점이지. 가령 '피파'는 중앙에서 센터링한 공이 그대로 골인으로 이어질수도 있어. 하지만 '위닝일레븐'에선 꿈도 못꾸지. 또 '피파' 시리즈에는 무시하지 못할 한가지 중요한 약점이 있어. 그것은 바로 엄청난 버그지. 콘솔 버전에서 '피파'는 어마어마한 버그로 늘 지탄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버그 중 하나가 이용자는 로빙패스를 했는데 그게 독수리슛처럼 골로 들어가는 버그가 있었어. 심각하지. '피파온라인3'는 이같은 콘솔버전에서의 각종 버그를 얼마나 수정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A '위닝일레븐온라인'의 최대 맹점은 일본 회사가 만들고 있다는 점이야. 표면상으로는 NHN과 코나미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지만 실 개발은 코나미가 주도하고 있는 구조거든. 문제는 지금까지 일본 화사가 만든 온라인게임 중 성공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거야. 대표적인 것이 '몬스터헌터온라인'. 이건 아무리 해봐도 온라인게임이 아니었어. 업데이트와 서비스도 별로였지. 좀 하다가 말았는데 온라인적인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었어. 같은 맥락으로 '위닝일레븐온라인'의 최대 문제는 일본회사 코나미가 만들고 있다는거야. 코나미의 개발력을 부정한다는 건 아니고, 그냥 일본 업체는 온라인게임 개발 기술력이 아직 많이 부족해.

C 에이 그래도 코나미가 계속해서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을 만들어왔으니 나름 노하우는 생겼겠지.

D 난 어째 '위닝일레븐온라인'이 위태위태한것 같다. 나도 일본 게임업체의 온라인게임 개발에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어. 이유는 일본 개발자들은 자존심이 너무 세. 전세계 게임산업의 태동기를 일으켰던 개발자들이 여전히 필드를 누비고 있잖아. 이들의 머릿속엔 전부 "내가 고수하는 방식이 최고"라는 생각만 똘똘 뭉쳐 있을텐데... 이런 아집이 시시각각 변하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먹힐지는 의문이다.

B 아무튼 기대된다. 라이벌 관계인 두 축구 게임중 누가 승리할지 말야. 런던올림픽으로 뜨겁게 달궈진 축구 열기를 어느 게임이 이어받을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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