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잠잠했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작 열풍이 불 조짐이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 '아키에이지'를 비롯해 '천룡기', '열혈강호2'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 특이 이들 게임업체 다수가 양분화 됐던 게임시장에 새로운 대작 MMORPG를 출시, 맞불을 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접전이 예상된다.
본격적인 하반기 시즌을 맞아 출시 예정인 대작 MMORPG 가운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은 총 5종.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천룡기', 엠게임의 '열혈강호2',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4', 웹젠의 '아크로드2'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게임 외에도 다양한 대작 MMORPG가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인지도 면에서 다소 떨어져 기대순위에서 제외됐다.
우선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리니지' 시리즈의 창시자 송재경 대표의 차기작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아키에이지'는 시나리오에 전민희 작가, 배경음악에 가수 윤상 씨가 참여하고, 약 400억 원의 개발비용이 투자되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기존 MMORPG 게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집 짓기, 성 짓기, 배 만들기, 나무심기 등의 다양하고 풍부한 창의적인 컨텐츠가 이 게임의 특징이다.
엑스엘게임즈는 31일 5차 비공개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6년이라는 긴 개발기간 동안 수 많은 담금질 작업을 해온 만큼 올해 안에는 완성된 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급변하는 온라인게임 시장에 정통 MMORPG로 개발된 '아키에이지'가 얼마 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무협 대작 '천룡기'도 하반기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말 최초 공개된 '천룡기'는 자체 개발 엔진을 바탕으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기획과 그래픽, 기술력을 총망라해 새롭게 탄생한 게임. 무협이란 코드가 지닌 복잡다단한 인물관계의 치밀한 구성 및 특징, 풍부한 색채를 잘 표현했다. '미르의전설', '창천' 시리즈로 수 년간 다져온 무협게임 노하우를 최신 트렌드에 맞게 재편성한 게임이기도 하다.
또한 무협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등장 인물들과의 교류, 인연, 기연 등 인과관계에 의해 진행되는 치밀하고 유기적인 구성, 대규모 스케일을 자랑하는 '연환무공' 등이 주요 특징으로 손꼽힌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천룡기'는 현재 내부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연내 비공개테스트를 거쳐 정식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에는 가수 임재범 신보 쇼케이스를 통해 '천룡기' OST(original sound track)를 공개하기도 했다.
엠게임의 자회사 KRG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열혈강호2'도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열혈강호2'는 원작 만화 '열혈강호' 스토리를 기반으로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히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엠게임은 자사의 개발 노하우와 기술력을 총동원해 게임 팬들은 물론, 원작 팬들까지 모두 섭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전작과 달리 실상풍의 8등신 캐릭터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원작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대거 NPC로 등장해 새로운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엠게임 측은 원작 만화 속 주인공 한비광의 필살기인 광룡강천과 산탄시, 백열신권 등 다양한 원작 스킬을 통해 만화에서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도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엠게임은 지난 7월 말 '열혈강호2'의 2차 비공개테스트를 마치고 3차 테스트를 준비 중에 있다. 엠게임 또한 올해 안으로 '열혈강호2'의 공개서비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맥스에서 개발 중인 '창세기전' 시리즈의 최신작 '창세기전4'도 대작 경쟁에 합류한다. '창세기전4'는 현재 유투브를 통해 공개된 프로모션 영상을 제외하면 알려진 것이 없다. 그 흔한 게임 스크린샷 또한 베일에 감춰진 상태.
하지만 영상 공개만으로 게임에 대한 기대는 높게 평가된다. 무엇보다 90년대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의 최신작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게임시장을 달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하반기 기대작 중 또 하나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은 웹젠의 '아크로드2'다. '아크로드2'는 웹젠이 '썬' 이후 약 5년만에 공개하는 MMORPG다. 전작인 '아크로드'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개발중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아크로드2'의 가장 큰 특징은 프리클래스 시스템. 게이머가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 무기를 교체할때마다 클래스가 변하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게이머는 전장에서 상황에 맞게 무기를 교체하면서 다양한 전략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 또 도시침공, 영웅전, 암살전 등 대규모 진영전 등 전쟁 콘텐츠가 강화됐고 게이머 간 분쟁 요소가 게임의 핵심요소로 재미를 더한다.
웹젠에 따르면 '아크로드' 시리즈를 기반으로 일본의 파이널판타지처럼 끝나지 않는 시리즈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만큼 이 게임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자신감을 내비친 만큼 대작 게임 경쟁 속에서의 성과를 지켜보는 것도 관심사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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