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 대표는 과거 넥슨 대표를 맡을 정도로 넥슨 개발자들의 큰 형이었습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넥슨을 떠난 뒤 실질적으로 ‘바람의나라’ 개발을 이끌기도 했죠. ‘어둠의나라’, ‘카트라이더’ 등 넥슨 인기작 대부부분은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2001년 그가 개발한 ‘택티컬커맨더스’는 미국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대상 등 4개 상을 수상해 세계를 놀라게도 했죠.
넥슨과 결별한 정 대표는 네오위즈와 손을 잡습니다. 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와의 친분 덕분인데요, 나 대표 역시 과거 넥슨에서 정 대표와 함께 일한 바 있습니다. 네오위즈는 띵소프트에 지분 35% 인수 및 개발자금으로 65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정 대표는 네오위즈 개발 본부장을 맡아 ‘피파온라인’을 흥행시키고 다시 독립했습니다.
고개가 갸우뚱 해진 건 이러한 과거 때문입니다. 넥슨과 띵소프트가 힘을 합쳤다는 것은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앙금이 완전히 해결된 것을 뜻하는 것이고, 김정주 창업자의 성격상 띵소프트를 인수 혹은 정 대표를 영입하는 ‘재결합’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일전에 대구에서 김정주 창업자를 만나, 정상원 대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습니다. 당일 넥슨에서 ‘피파온라인3’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 정 대표가 개발 고문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했더군요. 슬쩍 흘린 말에 김 창업자가 반색을 하더군요. “지금의 넥슨이 있게 한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고요.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 창업자와 정 대표 사이에 서먹한 감정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진심이 담긴 말에 ‘설마 다시 뭉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품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 결과가 이번 퍼블리싱 계약이구요.
‘비즈니스 세계에는 영원한 아군도 적도 없다’는 말이 있지요. 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다시 파트너가 된 이상, 두 회사가 힘을 합쳐 좋은 결과를 만들길 기대합니다. 정 대표도 한동안 푹 쉬었으니 다시 히트작 내놓기를, ‘프로젝트NT’가 대박나기를 응원합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