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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2] 모바일게임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2012년 게임업계에서는 대작 게임들이 흥행하면서 시장 전체 규모와 해외 수출 실적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업체마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도 출시됐죠. PC 온라인뿐아니라 모바일게임 시장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새해를 앞두고 지난 한해 동안 성과를 보인 게임과 그렇지 못한 게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 분야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게임은 무엇이었을까요.<편집자주>


◆성공한 게임 '애니팡'

데일리게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모바일게임은 단연 '애니팡'입니다. 앞서 PC웹 시장에서 내공을 키워온 선데이토즈가 7월 카카오톡에 적합하게 개발해 내놓은 퍼즐게임이지요. 이후 수많은 아류작들을 양산하며 소위 '팡게임' 열풍을 불러일으킨 게임이기도 합니다.

사실 '애니팡'은 게임 자체만 놓고보면 보잘 것 없는 게임입니다. 새로울게 없습니다. 똑같은 색깔의 블록 3개를 맞춰나가는 게임 방식은 앞서 수많은 퍼즐게임이 선보인바 있지요. 또 출시 직후 각종 버그와 열악한 서비스 환경으로 수많은 게이머들의 불만을 한 몸에 받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데일리게임은 '애니팡'이 가진 상징성에 주목했습니다. 지금껏 게임을 한번도 즐기지 않았던 이용자들을 모바일게임의 재미에 끌어들이는 등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앞서 열린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KBS는 "대통령도 '애니팡' 하시냐"는 질문이 담긴 코너를 개표 방송 중 내보내기도 했지요.

또 '애니팡'은 게임산업 규제에만 열을 올리는 여성가족부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모바일게임에도 셧다운제를 확대 적용하려는 여성가족부에게 '애니팡'도 셧다운제 대상인지 묻자 지레 겁먹은 여성가족부가 "애니팡은 셧다운제 대상이 아니다"고 밝힌 것은 지금까지 화자될 정도로 유명한 일화지요.

전국민적인 사랑을 한몸에 받은 '애니팡'. 앞으로도 모바일게임 저변 확대와 인식 전환에 더더욱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운의 게임 '파이널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

올해 출시된 모바일게임 중 가장 아쉬운 게임을 꼽으라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음모바게를 통해 서비스한 '파이널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이하 에어본브리게이드)가 떠오릅니다.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파이널판타지' 소재 모바일게임으로 공개 당시 큰 관심을 모았지요. 모바일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출시 기자간담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8월 뚜껑이 열리고 본 '에어본브리게이드'의 인기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출시 초반 애플, 구글 오픈마켓의 무료 순위에서 나름 선전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순위 바깥으로 사라져 버렸지요. 최고 매출순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파이널판타지'라는 네임벨류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용자들이 외면을 받고 만 겁니다.

'에어본브리게이드'는 스퀘어에닉스가 공개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 첫 소셜게임입니다. 클라우드와 유우나 등 역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 등장했던 주요 인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게임이죠. 이같은 게임성에 힘입어 올초 출시된 일본에서는 서비스 반년만에 25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파격적인 게임성과 '파이널판타지'의 이름값으로 일본에서는 성공했던 '에어본브리게이드'. 하지만 국내에서는 쓰디쓴잔을 마신 비운의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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