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게임의 전설] 컬트 마니아를 위한 RPG '여신전생'

게임은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출발해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 매김 했습니다. 게임은 문화 콘텐츠를 넘어 2010년 기준 한해에 60조 원이 오가는 문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발전 과정은 수 많은 게임 제작사와 완성도와 작품성, 예술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데일리게임은 게임을 문화 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한 유명 게임 시리즈의 못다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컬트 마니아의 게임, 세기말 RPG '여신전생'
[게임의 전설] 컬트 마니아를 위한 RPG '여신전생'

◇19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여신전생 시리즈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인기를 얻었다


대중적인 일본 RPG(Role Playing Game, 열활 수행 게임)의 대명사인 '드래곤퀘스트', '파이널판타지'와 함께 일본 3대 RPG를 거론할 때 이름이 오르내리는 작품이 있습니다. 악마와 컴퓨터, 세기말적 설정으로 컬트 마니아를 사로잡은 '여신전생' 시리즈 입니다.

'여신전생' 시리즈는 톨킨으로 시장된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차용하지 않고, 판타지와 북유럽, 아시아의 신화와 악마를 현대와 버무린 독특한 작품입니다. 패미콤이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제패했던 1980년대 중반 남코의 하청을 받은 아틀라스는 원작 소설 '디지털데빌이야기'를 바탕으로 '여신전생' 시리즈를 제작합니다.

패미콤용 게임 '여신전생' 은 북미와 유럽에서 유행하던 1인칭 던전탐험 RPG를 기반으로 한 게임입니다. 덕분에 '드래곤퀘스트'와 다른 진행방식 때문에 일본 게이머들의 지탄을 받아야 했습니다. 패미콤의 성능 한계성 지금은 당연시 된 미니맵과 같은 편의성 인터페이스가 없어 높은 난이도를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기작품인 만큼 '여신전생' 시리즈 만의 독특한 매력인 악마 교섭(몬스터와 전투시 대화를 통해 동료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덜했고, 완성도 역시 떨어졌습니다.

'여신전생' 시리즈는 출시와 동시에 일본에서 악마숭배 문화를 미화하고, 오옴진리교 사건과 더불어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여신전생'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디지털데빌이야기:여신전생'은 평범한 고등학생이 악마에게 어머니를 살해당하고,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가 악마의 침공을 받아 멸망하는 세기말적인 주제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신전생', 컬트 마니아를 넘어 대중 속으로

[게임의 전설] 컬트 마니아를 위한 RPG '여신전생'

◇페르소나 시리즈는 대중적인 RPG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액션 격투게임 페르소나4:더골든


세월이 지나면서 '여신전생' 시리즈는 등장하는 신화와 악마의 고증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독특한 스토리라인과 선악 시스템으로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게이머들의 입소문 덕분이었을까요? 한때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여신전생' 시리즈는 '소울해커즈', '데빌서머니', '페로소나'와 같은 '여신전생'의 시스템을 사용하면서도 가볍고 대중의 취향에 맞춘 작품들이 등장해 어느덧 일본 3대 RPG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거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습니다.

한국은 한때 일본에서 생산된 콘텐츠가 판매-소비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게임들이 불법 복제판으로 한국에 들어왔었고, '여신전생' 역시 이때 한국 땅을 밟게 됩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과 높은 가격, 공략본을 참고해도 난해한 스토리 등 한국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해외 업체가 게임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 시장 진출을 노렸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아틀라스 역시 '플레이스테이션2' 붐을 타고 한국 시장 진출에 성공합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2'로 발매된 '여신전생' 시리즈의 번외편 '진여신전생3:녹턴'은 한국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면서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합니다.

[게임의 전설] 컬트 마니아를 위한 RPG '여신전생'

◇온라인게임 진여신전생:이매진은 윈디소프트가 한국에서 서비스 했었다


이런 성과는 아틀라스의 전폭적인 협력 하에 이루어진 한글 번역의 완성도와 게임성을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한국 진출을 노리던 일본 게임 업체들 사이에서 RPG를 한글화로 한국 시장을 뚫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신전생' 시리즈와 스핀오프 작품 '페르소나'의 인기가 높아지자 2008년 11월 윈디소프트는 일본 게임 업체 케이브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진여신전생:이매진' 한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 하기도 했습니다.

◆매력적인 악마를 원한다면 이 사람에게, 악마화가 카네코 카즈마

일본 게임 업체에서들 사이에서는 우스갯 소리로 "세기말적 게임을 원할 때는 카네코 카즈마(金子 一馬)를 찾아가라"라고 말 하곤 합니다. '여신전생' 시리즈를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카네코 카즈마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악마화가(惡魔畵家)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여신전생' 시리즈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게임의 전설] 컬트 마니아를 위한 RPG '여신전생'

◇카네코 카즈마가 디자인한 캐릭터들. 창백한 피부와 극명한 명암 등이 특징이다


카네코 카즈마는 패미콤용 '여신전생'을 처음 접한 뒤 깊은 감명을 받고 아틀라스와 함께 일하게 됐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습니다. 평소 북유럽과 동양 신화, 로봇에 관심이 많던 카네코 카즈마는 이후 '여신전생2' 편에서 부터 악마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도맡아 '여신전생' 시리즈 만의 독특한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해, 독특한 매력을 게임에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악마를 디자인할 때 혐오감을 높이기 위해 피와 너덜너덜한 살점을 강조할때, 카네코 카즈마는 금속과 나무 같은 무기물을 바탕으로 악마를 디자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카네코 카즈마 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현대를 배경으로 한 '여신전생' 시리즈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후 카네코 카즈만의 독특한 일러스트는 '여신전생' 시리즈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성장하게 됩니다.

덕분에 카네코 카즈마는 일러스트레이터 역활 외에도 '여신전생' 시리즈에 세계관 설정 기획, 시나리오를 담당하기도 했는데요. 대부분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본 게임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사례로 손꼽힙니다.

현재 카즈마 카즈히코는 아틀라스에서 독립해 여러 게임 업체에서 러브콜을 받는 거물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로 성장했는데요. 카즈마 카즈히코의 아틀라스 퇴사로 많은 팬들이 '여신전생' 시리즈를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2013년 하반기 닌텐도 3DS로 출시가 예정된 '진여신전생4'에 카즈마 카즈히코의 참여 여부가 확인돼 '여신전생' 시리즈는 건재할 것이라고 안도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