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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라, 두번 깨라' '엉엉 알 가져요'…'군심' 작명센스 넘치네

"꼭 깨라, 두번 깨라"

실시간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심장'(이하 군단의심장)의 기발한 업적명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 은어를 가감없이 차용하면서 20-30대 게이머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업적이란 특정 조건을 달성할 경우 획득할 수 있는 기록 콘텐츠를 말한다.
지난 12일 '군단의심장' 출시 이후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블리자드의 업적 작명 센스에 감탄하는 반응을 살필 수 있다. 가령 '군단의심장' 싱글 미션 중 하나인 '시련'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주인공 케리건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을 경우 게이머는 '여왕이 타고 있어요' 업적을 획득할 수 있다. 속칭 인터넷 '짤방'으로 종종 활용되는 초보운전 딱지 '아이가 타고 있어요'를 패러디한 것.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의 트렌드를 적극 차용한 부분도 눈에 띈다. '공허의 환영'이라는 임무에서 프로토스 건물을 모두 파괴하면 '흔한 토스의 최후' 업적이 주어진다. '전령선 격추' 임무에서 프로토스 연결체 2개를 파괴하면 '꼭 깨라, 두번 깨라' 업적을 얻을 수 있다.

영화 속 명대사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영화 '범죄와의전쟁'이 낳은 최고 명대사 "살아 있네"가 대표적이다. '군단의심장' '확산' 임무에서 케리건의 체력을 5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면 '살아 있네' 업적을 얻을 수 있다. 영화 '타짜'의 주인공 고니가 읊조리던 대사 "손은 눈보다 빠르다"를 '군단의심장'은 '손은 핵보다 빠르다'로 패러디했다. '노병' 임무에서 핵 공격 전에 적의 행성 요새를 파괴하면 이 업적을 획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지난 해 9월 닉네임 '벌레'(이광낙씨)가 24인 텐트를 홀로 치는데 성공하며 남긴 말 "되는데요"도 '군단의심장' 업적명으로 차용됐다.

'깨라, 두번 깨라' '엉엉 알 가져요'…'군심' 작명센스 넘치네

블리자드는 현지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이는 해외 업체로 첫 손에 꼽힌다. 지난 2005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출시 이후 게임 속 모든 영문 콘텐츠를 국내 정서에 맞춘 한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기본 유닛 마린과 질럿이 '스타크래프트2' 에서는 해병과 광전사로 번역한 점이 대표적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전세계 어느 국가에서 어느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최고의 게임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현지화 과정에서 재미있는 문구를 사용해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 한편 게임의 경험을 해치지 않도록 고민한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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