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유심히 지켜본 업체가 있었습니다. 온라인게임 업체 B사였는데요. A사가 '미녀'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는 모든 과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지켜본 B사 마케팅 담당자. 그는 A사와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색다른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A사가 미모의 개발자를 내세워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다면 B사는 훈남 개발자를 전면에 내세워 여심(女心)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었죠. 이른바 '미남' 마케팅이랄까요.
하지만 반응은 썰렁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B사의 훈남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말았죠. 왜일까요?
B사의 '훈남' 인터뷰를 접한 업계 관계자 D씨는 다음과 같은 반응을 전해왔습니다. "...어딜 봐서?"라고 말이죠. 또 다른 관계자 E씨 역시 "B사의 무리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흠,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멋진 분이었는데 말이죠. 여자들이 남자를 보는 미의 기준이 굉장히 세분화돼 있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업계에 미녀 마케팅은 통해도, 미남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준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