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러시아에 처음으로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긴 안 선수를 보며, 한국이 인재를 놓쳤다는 말이 빈번히 나오고 있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그를 보노라면, '규제 때문이라도 한국을 떠나야겠다'고 말하는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한국은 온라인 게임강국이다. 최초의 온라인 그래픽게임(MUG) '바람의나라'를 개발했고 부분유료화 과금 모델과 PC방이란 사업모델을 만든 곳이다. 지난해 한류 콘텐츠 수출의 60%에 해당하는 3조 6천억원을 벌어들인 효자산업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탈선이, 가정불화가, 하다못해 교회에 가지 않는 이유가 게임 때문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매출의 5%를 강제 징수하겠다는 말도 나오고, 술 마약 도박과 같은 중독물로 규정하자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안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고 최상의 대우를 해준 러시아를 결국 선택했고 그 은혜에 보답했다.
안현수와 한국 게임산업.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둘은 이렇게 닮아있다. 가치를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실력이 아닌 다른 것으로 인해 등 떠밀리고 있는 이 둘의 모습은 애처롭고 안타깝다.
진행돼 온 과정은 같았고 이제 결론만 남았다. 게임에 대한 마녀사냥이 계속된다면, 국내 게임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안현수와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국 개발자들이 만들었지만, 'Made in China' 상품의 게임을 씁쓸하게 즐겨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안현수 사태는 비단 체육계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거시적인 안목이 없이 단편적인 부작용으로 장기적으로 이 나라에 큰 기여를 할 게임산업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된다. 게임규제의 광풍이 그치길, 그래서 한국 게임업체들이 안현수와 다른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