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국내 모바일 게임산업을 폭발적으로 키웠다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모바일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붐을 이뤘고 아이디어만으로 벼락부자가 된 청년 재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요즘이다. 모바일 게임회사들이 코스닥 러시도 줄을 잇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는 전세계를 휩쓴 슈퍼셀이 월드컵 시즌에 맞춰 ‘클래시 오브 클랜’ 공중파TV 광고를 연이어 진행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한달 만에 100억 원 이상을 광고비로 썼다는 얘기도 있다. 슈퍼셀이 광고 융단폭격은 이미 비슷한 게임들이 판치는(클래시 오브 클랜을 모방했다고도 볼 수 있는) 국내 시장에서 자사 게임이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 게임은 출시되자 마자 카카오톡 게임하기 매출순위 10위 내에 줄곧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를 보고 국내 업체들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케이블TV 광고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키지는 않지만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것이다. 더 이상 게임성과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할 수 없는 ‘쩐의 전쟁’이 지금 모바일 게임 생태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나친 마케팅의 폐해는 이미 국내 소셜 커머스들의 재무재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지, 이승기, 이서진, 추사랑 등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소셜 커머스들은 지난해 보다 엄청난 성장(티몬 1149억 원, 40%↑/ 위메프 786억 원, 300%↑)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적자(티몬 708억 원, 위메프 360억 원)를 기록했다.
마케팅을 통한 슈퍼셀의 성공은 분명 부러워할 만한 부분이다. 그들처럼 돈만 많다만 지금 당장 자신들의 게임을 ‘띄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으리라.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광고한 그 게임은 이미 전 세계 135개국에서 1등을 차지했던,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게임이다. 먼저 게임을 잘 만들고, 단지 마케팅 규모가 아닌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을 고민해야 할 때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