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어느날, 김남철 부회장을 비롯한 위메이드 새로운 인물들과 전문지 기자들이 오찬회동을 가졌다. 인사 겸 새로운 인물을 소개하던 자리였고,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이 예전부터 '친했다'며 서로에 대한 친맥을 과시하던 그들이었고, 참가한 기자들과도 낯이 익으니 딱딱한 분위기의 기자간담회와 비할 바가 못됐다.
지난 주말, 김남철 부회장과 조계현 사장이 위메이드를 떠났다. 박관호 창업자의 특수관계인이었던 이들이 떠나면서 박 의장의 지분도 50.10%에서 48.14%로 줄었다. 회사측은 사직 이유가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했다. 그러고 보니, 1여년 전엔 김창근 조이맥스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위메이드를 떠났었다.
2년 전 웃으며 글로벌 공략을 외치던 위메이드 핫라인엔 이젠 박관호 의장과 마지막으로 합류한 장현국 대표만 남았다. 그리고 그 2년 동안 ‘판교의 등대’로 불렸던 위메이드는 후속작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빛을 잃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05억 원이었고 올해 1분기도 영업적자가 예고된 상태다.
화려한 경력을 지닌 우수한 리더들과 오너의 절대적인 지원이 있던 위메이드는 그 2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금의 쇠락을 게임 트랜드를 읽지 못한 결과와 외부 환경의 변화라고 말하기엔 그 명암이 너무나 깊다. '어벤저스'처럼 최강의 팀워크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철없진 않았나 반성도 된다. 오히려 뛰어난 인재들이 모였기에 사공 많은 배처럼 갈 곳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밖에서 형, 아우로 친했던 그 모습이 회사 내부에서도 끝까지 유지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진실은 그들만이 알 일이다.
무엇이 어찌됐던, 기세 좋게 멋지게 모인 그들은 조용히, 하나씩 떠났다. 회사 운영의 책임 때문에 떠밀렸는지, 아니면 한계를 느끼고 떠났는지는 모른다. 꿈은 꿈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을 현실이다. 수장이 많아졌다 없어진 이 공백과 혼란을 무엇으로 메워야 할까. 단순히 장 대표 체제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고, 그 키는 박관호 의장이 쥐고 있다. 정말 은둔의 경영자인 그가 나서서 회사를 추스리는 것, 그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