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서비스를 맡은 와이디온라인은 31일 이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협상이 파기됨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게이머들은 한 달 뒤부터 한빛소프트를 통해 이 게임을 즐겨야만 한다.
와이디와 한빛 간의 간극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서로가 보내온 입장표명을 보노라면 둘 다 양 극단에 서 있다. '오디션' 이용자들이 지금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 여부도 결국은 두 회사의 결정이 아닌 법정의 판단에 따르게 됐다.
회사는 어차피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 그게 주주와 투자자에 대한 의무다. 감정이 상하더라도 비즈니스 세계는 냉철하기에 손익계산을 먼저 하는 게 옳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티쓰리가 자회사를 통해 그리는 그림은 한빛이 서비스를 해 지금까지 매출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일 텐데 만약 소송에서 진다면 어찌될까. 와이디가 제소한 'DB 제작자의 권리 침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이 받아진다면 자회사 한빛소프트는 처음부터 '오디션'을 서비스 해야 할 판인데 흥행을 장담할 수 있을까. 하물며 이 소송이 국내 뿐 아니라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벌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태서 티쓰리측이 너무 무리수를 두고 있지 않은지 걱정이 된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에서 오 차장은 중국 거래처에 대한 통상적인 '꽌시'를 불합리하다 여겼다가 회사서 결국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회사를 위한 일이었다만 회사 전체적으로 봤을 땐 손해가 된다는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오디션' 인기가 전성기 같진 않다만 그래도 두 회사에겐 효자인 게임이다. 특히 매출원이 줄어든 티쓰리 입장에선 더더욱 고마운 존재다. 그래서 소송까지 불사하는 상황이겠다만, 과연 누가 서비스 이관을 낙관할 수 있겠는가. 국내 메이저 업체인 네오위즈와 넥슨이 역량이 모자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자칫 욕심 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른 꼴이 될 수 있기에 신중하게 결정하고 서로간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한발 물러선 건 아닐까. '오디션' 사태는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졌다만 뒤늦게라도 극적인, 드라마틱 한 타협점을 찾길 바래본다. 그것이 유저에게나 양측 모두에게 좋은 일임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니까.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