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올림픽에 등장한 마리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82511591707558_20160825120251dgame_1.jpg&nmt=26)
진종오의 올림픽 사상 첫 사격 3연패부터 남녀 양궁대표팀의 금메달 싹쓸이,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 '할 수 있다'를 되뇌이며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거짓말 같은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박상영까지. 이번 올림픽은 숱한 화제를 뿌리며 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백미는 마리오였다. 마지막에 공은 도쿄에 있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 전달됐다. 시계를 힐끔 본 아베 총리는 리우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니 마리오로 변신했다. 그리고는 파이프를 타고 도쿄에서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하면서 영상은 끝이 난다.
이어 무대에 설치된 파이프에서 진짜 아베 총리가 등장했다. 그것도 마리오 분장을 한 채. 기발한 기획력에 먼저 놀랐고, 영상 사이사이 자국의 캐릭터를 삽입한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새삼 일본이 콘텐츠 강국이라는 사실이 와닿았다.
사실 애초에 저런 기획을 우리나라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가 힘들다. 국가가 나서서 만화를 탄압했다. 지금은 그 대상이 게임이다. 대한민국의 콘텐츠 산업의 현주소다.
규제와 탄압이 이어지면서 국내 출판 만화 시장은 초토화 됐다. '원피스', '나루토', '블리츠'는 알아도 '붉은매', '까꿍'을 아는 사람은, 적어도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아니면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 국내 웹툰이 사랑 받으면서 해외 시장으로 점점 진출하는 추세지만, '루피'나 '나루토' 같은 캐릭터들이 나오려면 멀었다.
게임도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고속 성장하던 대한민국 게임산업은 2011년 셧다운제 시행 이후 성장률이 급감했다. 심지어 2013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2.6%의 성장률에 그쳤다.
또 게임산업을 옭죄는 규제 법안들이 꾸준히 발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마리오처럼 올림픽 영상에 넣을 정도의 '누구나 알만한 캐릭터'가 나올 수 있을까.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라는 명성은 점점 바래져 가고, 대한민국을 떠올릴 수 있는 내세울만한 캐릭터가 없다는 현실이 암울하기만 하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