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포켓몬스터, 바지락이 거기서 왜 나와?

오역하면 '포켓몬스터'에서 유명한 오역이 있는데요. 바로 기술명인 '바지락조개'입니다. 이 기술은 고래 포켓몬인 고래왕과 가이오가의 전용 기술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특히 전설 포켓몬인 가이오가가 특정 조건을 갖춘 상황에서 이 스킬을 사용하면 기술 화력이 최대 377.5가 되는데요. 일대일 대전에서 첫 턴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스킬이기에 많은 이용자들이 활용했습니다.
![[게.이.머] 게임계 오역의 역사…바지락부터 저요? 까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1017254243748_20171110173154_3.jpg&nmt=26)
이렇게 많은 이가 사용하는 스킬인데도 기술명 '바지락조개'가 영 어울리지 않아, 이용자들은 '고래물뿜기'라던가 '해수분출'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를 조롱하는 의미로 포켓몬에게 '칼국수'라던가 '조개구이' 같은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큰 논란이 있었는데요. 큰 오역임에도 포켓몬코리아의 방침이 '한 번 지어놓은 명칭을 나중에 변경하면 어린이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기에 그대로 유지한다'이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됐습니다.
이 오역은 굉장히 오랫동안 남아있었는데요. 포켓몬스터 한글판에서는 5세대까지 그대로 사용되다 2013년 10월12일 '포켓몬스터 XY'가 출시되며 '해수스파우팅'으로 변경됐습니다. 잘못된 번역으로 이용자들이 몇 년간을 고통받게 된 사례입니다.
◆콜오브듀티, 구멍 안에 뭘 쏜다고?
![[게.이.머] 게임계 오역의 역사…바지락부터 저요? 까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1017254243748_20171110173154_4.jpg&nmt=26)
"Fire in the hole!"
영화나 FPS 장르 게임에서 많이들 접하셨을 말인데요. 보통 수류탄을 투척하며 아군에게 주의하라는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를 '콜오브듀티'에서 "구멍안에 발사!"라는 전혀 다른 말로 번역된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사실 직역하면 "구멍 안에 발사" 혹은 "구멍에 불"이 맞는 뜻이긴 한데요. 이 말이 이전부터 사용해온 숙어로 다른 뜻이 있기 때문에 틀린 번역이 됐죠.
![[게.이.머] 게임계 오역의 역사…바지락부터 저요? 까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1017254243748_20171110173154_5.jpg&nmt=26)
'Fire in the hole!'은 19세기 산업 혁명 때 만들어진 말인데요.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굴을 뚫는 발파 작업 당시 다이너마이트 설치 후 폭발시키기 전, 채굴장 안에 다이너마이트가 설치됐고 곧 폭파될 것임을 알리기 위해 외치는 말이었습니다. 이 것이 굳어져 현재도 폭발로 다칠 위험이 있으니 피하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이죠.
◆초월 번역의 아이콘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3' 오역
![[게.이.머] 게임계 오역의 역사…바지락부터 저요? 까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1017254243748_20171110173154_6.jpg&nmt=26)
초월 번역으로 언제나 찬사를 받고 있는 블리자드.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검 'Frostmourne'를 서리(Frost)+한인 '서리한'으로 번역하고 'roll the bones'를 '뼈개걸윷모'로 번역하는 센스는 정말 돋보였는데요.
그런 블리자드도 오역으로 많은 이용자를 갸우뚱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워크래프트3'의 번역이었는데요.
![[게.이.머] 게임계 오역의 역사…바지락부터 저요? 까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1017254243748_20171110173154_7.jpg&nmt=26)
데스나이트가 되어 삐딱선을 타기 시작한 '아서스'가 자신과 동료를 모욕하는 이를 향해 "누구, 저요?"라고 말한다던가, 아서스를 수족처럼 부리는 리치킹이 아서스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던가 하는 경우가 발생했죠.
![[게.이.머] 게임계 오역의 역사…바지락부터 저요? 까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1017254243748_20171110173154_8.jpg&nmt=26)
사실, 당시 국내 서비스를 맡은 한빛소프트 측의 번역팀의 결과물이므로 최근의 블리자드와는 큰 관계가 없는데요. 이전의 오역이 제대로 된 번역에 자극을 준 것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