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게.이.머'의 이번 시간에 다룰 이야기는 한 외국 게임이 한국어를 지원하게 된 계기인데요. 놀랍게도 다른 개발사의 조언을 듣고 결심을 했다고 하네요.
![[게.이.머] 그렘린inc, 한글 지원 이유가 '마운트앤블레이드' 덕?](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2415054038446_20171124150808dgame_1.jpg&nmt=26)
찰리 오스카 리마 탱고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인디게임 '그렘린 주식회사'는 스팀펑크 세계관에서 누가 더 많은 돈을 벌고 높은 명예를 거머쥐는 지를 경쟁하는 디지털 보드 게임입니다.
이용자는 12개 직업 중 하나를 골라 180개의 카드를 사용해 서로 경쟁하게 되는데요. 선점효과, 함정깔기, 훔치기 등 각 직업별 특성과 카드 효과의 시너지로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 특히 확률에 의존하는 부분과 전략성의 밸런스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이 많은데요.
![[게.이.머] 그렘린inc, 한글 지원 이유가 '마운트앤블레이드' 덕?](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2415054038446_20171124150808_7.jpg&nmt=26)
출시 초기에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보드 게임 특성상 텍스트가 중요해 한국 이용자에겐 언어 장벽이 높았습니다. 얼리액세스 상태에서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를 지원했는데 언어 지원이 없는 아시아 판매량은 중국 2%, 일본 1%, 한국 0.1%로 굉장히 적었죠.
◆정식 출시 후 언어 지원의 중요성 깨달아
![기존에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2415054038446_20171124150808dgame_2.jpg&nmt=26)
개발사 측은 '그렘린 주식회사'의 정식 출시를 진행하며 일본어, 중국어, 폴란드어, 이탈리아어, 체코어, 브라질 포르투갈어, 우크라이나어를 추가했습니다.
언어 지원 직후부터 중국과 일본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정식 출시 후 한 분기만에 현지화 비용을 모두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한 분기만에 중국 이용자 비율이 16%로 증가하고 일본의 경우 5%가 됐죠.
개발사는 처음부터 중국어와 일본어를 넣었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하고 후회했습니다. 다른 추가 언어는 우크라이나 정도였는데, 이것은 개발자 중 두 명이 우크라이나 사람이라서 한 것이었지 딱히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후 더 이상 새로운 언어를 추가할 생각은 없었다는 게 개발사 측의 설명인데요. 포럼에서 더이상 언어 추가 요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용자 비율 0.1%던 한국어를 요구하는 사람도 없었고, 터키어를 요구하는 사람은 단 두명인 상태였죠.
◆한글 지원 결정적 이유는 '마운트앤블레이드' 개발사의 조언
![[게.이.머] 그렘린inc, 한글 지원 이유가 '마운트앤블레이드' 덕?](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2415054038446_20171124150808_4.jpg&nmt=26)
당초 개발사인 찰리 오스카 리마 탱고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측은 한국어도 지원하려고 했었는데요. 마땅한 번역자를 찾을 수 없어 지인들의 추천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들에게 추천을 받아 겨우 번역자를 찾았는데, 만나보니 스팀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고 결국 한글화를 포기하게 됐죠.
![테일월즈의 대표작 '마운트앤블레이드'](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2415054038446_20171124150808_3.jpg&nmt=26)
그런데 얼마 후 '마운트앤블레이드' 개발사인 테일월즈에서 일하는 지인들이 "한국어가 상위 10개 언어 중 하나인데 왜 지원 안 하냐"고 조언하며 생각이 있다면 번역팀과 연결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개발사 측은 당연히 수락했고 2017년 9월 업데이트로 한국어 지원을 추가하게 됐죠.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한국 이용자 비율이 0.1%에서 3%로 올라 프랑스와 독일의 판매량 사이가 됐죠. 개발사 측은 정식 출시 때부터 한국어를 지원했다면 더 높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후속작은 얼리액세스부터 한국어 지원
![[게.이.머] 그렘린inc, 한글 지원 이유가 '마운트앤블레이드' 덕?](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2415054038446_20171124150808_5.jpg&nmt=26)
개발사 측은 "한국어의 경우처럼 요구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수요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한국어 지원 후 한국 사람들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다른 인디 개발사들의 한국어 지원을 독려했는데요.
브라질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체코어, 폴란드어 지원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한국어는 판매량이 30배 늘어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습니다.
![[게.이.머] 그렘린inc, 한글 지원 이유가 '마운트앤블레이드' 덕?](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12415054038446_20171124150808_6.jpg&nmt=26)
이 교훈들을 바탕으로 차기작인 '스파이어 오브 소서리'는 얼리 액세스 시작부터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인데요. 이외에도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죠.
한글화를 실시 후 실제 매출로 성과를 낸 해외 타이틀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요. 그만큼 다른 게임들의 한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리라 생각됩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