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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전 좀"…게임업계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보

"위안화 환전 좀"…게임업계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보
최근 중국 게임업체 관계자를 사칭한 신종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인기 게임을 개발한 국내 개발사 A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퍼블리셔 관계자로부터 "위안화 환전을 도와달라"는 급한 연락을 받았다. 환전 요청을 해온 중국 업체 관계자는 A사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A사 고위 관계자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까지 제시하며 "급한 용무니 도와달라"고 현지 계좌로 위안화를 입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A사 관계자는 중국 퍼블리셔에 위안화 환전 요청을 해온 관계자와 동일한 이름의 직원이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하고 입금하려 했으나 추가 확인 과정에서 중국 현지 파트너사가 환전을 위한 입금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른 게임업체 관계자도 중국 업체 관계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시도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한한령' 이후 한국산 게임의 중국 판호 발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 개발사에게 중국시장이 중요하고, 중국 파트너들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용해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치밀하게 설계된 보이스피싱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6월에는 정갑영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관련 기관 직원에게 위안화 환전을 명목으로 돈을 송금받아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가 매일경제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사전 확보한 개인 및 기업, 기관 정보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호소한 사례와 유사하다.

과거 가족이나 정부 기관을 사칭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이 보다 고도화된 수법으로 추가 범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게임업계 전반으로 중국 관계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시도가 확대될 수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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