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그라비티의 대표 IP 이자 그라비티의 시작점이 된 게임이다. 온라인 PC게임 중 20년 이상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이 극히 드문 만큼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20주년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을 만큼 특별하고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20주년을 기념해 만화 '라그나로크'의 원작자 이명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전하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탄생 비화와 이용자들에게 전하는 진심을 드러냈다.

만화가 이명진의 대표작으로는 '라그나로크'와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이 있다. 두 작품은 이명진의 만화가의 꿈, 만화 원작 게임 개발의 꿈을 이뤄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작을 골라달라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두 작품 모두 소중하지만, 좀 더 오랫동안 함께 걸어온 '라그나로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와 몬스터 중 '라그나로크'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포링과 바포메트. 만화가 이명진은 두 몬스터 중에 어느 몬스터를 더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포링을 더 좋아한다. 포링은 귀엽고 사랑스럽고 탈것이 되어주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20주년을 맞이하면서 '라그나로크'와 관련된 에피소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여러 에피소드 중에 해외 행사에서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행사 바로 전날 이용자분들께 나눠줄 그림을 그리면 어떨지 제안을 받았고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밤새 호텔에서 그림을 그려 이용자분들께 선물로 드리고 사인도 해드렸다. 이용자분들께서 좋아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당시 상황을 추억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처럼 원작 '라그나로크로' 만화가 이명진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그라비티에서 '라그나로크'를 게임화하자는 제안을 받게 됐을 때를 떠올리며 "그 당시 기분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만화 '라그나로크'는 온라인 PC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제작돼 2002년 8월 한국을 시작으로 대만, 일본 지역에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 대상' 등 다양한 상을 휩쓸었다. 이후 동남아시아, 미국, 러시아, 유럽, 중남미 등에서도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전세계 91개국에서 즐기는 글로벌 히트작으로 주목받았다.
마지막으로 '라그나로크'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으로 만화가 이명진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20주년을 맞이했다는 소식에 매우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많은 이용자분들의 뜨거운 사랑 덕분에 20주년을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라비티와 함께 더욱 힘내서 좋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